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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사라진 이통 시장…신형폰 지원금 2배 올려도 '번호이동' 주춤

등록 2024.09.03 06:00:00수정 2024.09.03 09: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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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번호이동 건수 54만4224건…7월보다 3.1% 줄어

이통사간 이동도 감소…알뜰폰은 순증 가입자 규모 늘어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모두 5G 28㎓ 주파수에서 손을 놓게 됐다. 기한 내 기지국 추가 구축 조건으로 5G 28㎓ 주파수 대역 회수를 유보받았던 SK텔레콤이 지난해 11월부터 해당 주파수 기지국 구축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사진은 23일 서울 한 이동통신 대리점에 붙은 이동통신 3사인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로고. 2023.04.23.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모두 5G 28㎓ 주파수에서 손을 놓게 됐다. 기한 내 기지국 추가 구축 조건으로 5G 28㎓ 주파수 대역 회수를 유보받았던 SK텔레콤이 지난해 11월부터 해당 주파수 기지국 구축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사진은 23일 서울 한 이동통신 대리점에 붙은 이동통신 3사인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로고. 2023.04.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지난 8월 이동통신 번호이동 수치가 전월보다 소폭 줄었다.

7월은 갤럭시Z플립·폴드6가 출시됐던 때로 번호이동 수치가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많았다. 이를 고려하면 8월에는 신규 단말 출시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플립·폴드6의 공시지원금을 출시 때보다 2배 이상 늘렸었다. 그럼에도 이통사간 번호이동은 줄었고, 이통사에서 알뜰폰으로의 이동은 늘었다.

이러한 상황은 갤럭시S24 시리즈 출시 때도 비슷했다. 갤S24 시리즈가 출시된 1월 번호이동 수치는 총 56만63건이었다. 공시지원금은 최대 24만원이었다. 그러다 2월에 지원금을 최대 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2월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50만4119건으로 떨어졌다.

번호이동은 이통사 변경 가입 건수를 나타내는 수치로 경쟁 활성화 정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진다.

올해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50만~56만건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신규 단말기에 대한 공시지원금이 2배 이상 늘어나도 이미 단통법 체제 속 시장이 안정화 돼 있어 경쟁 활성화를 이끌어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54만4224건으로 전월(56만1448건)보다 3.1% 줄었다.

7월은 폴드·플립6 신규 출시 효과가 나타나면서 번호이동 건수가 크게 뛰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다 이통3사가 8월 들어 갤럭시Z플립·폴드6 공시지원금을 출시 당시보다 2배 이상 늘렸으나 번호이동 감소를 방어하기에는 다소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번호이동 건수는 2019년 11월(56만5866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인 데다 올해 기준으로는 두 번째다.

출시 당일 공시된 갤럭시Z플립·폴드6 지원금은 24만원으로 낮은 편에 속했음에도 번호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이에 이통사간 이동은 물론 알뜰폰에서 이통사로, 이통사에서 알뜰폰으로의 이동 건수가 전월보다 많았다.

그러다 지난달 8일 SK텔레콤은 최대 53만원,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50만원으로 플립·폴드6 공시지원금을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이통사간 이동 규모는 전월보다 더 줄었다. 7월에는 5만9051명이 이동했다면, 8월에는 이보다 6.9% 적은 5만4981명이 이동했다.

이동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플래그십 단말의 경우 대기수요로 인해 출시가 되는 때 번호이동 수치가 높아지는 편"이라며 "이후에 다시 한 번 가입자 몰이를 위해 공시지원금을 올리지만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지난달에는 이통3사가 알뜰폰에 뺏긴 가입자가 더 늘었다. SK텔레콤의 경우 1만1439명, KT 1만1439명, LG유플러스 1만1412명의 가입자가 각각 순감했다. 7월 순감 수치는 각각 9105명, 9594명, 2439명이다.

이와 달리 이통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수는 8만990명으로 전월보다 3.7% 증가했다. 여기에서 이통사로 빠져나간 이들을 제외한 가입자 순증 수치는 2만6009명이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경쟁이 위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신규 이통사 진입을 유도했던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이뿐 아니라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지급하는 전환지원금을 도입했음에도 이통사들이 적극 참여하지 않으면서 실효성에 물음표가 붙고 잇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부가 시장 경쟁 활성화 카드로 알뜰폰 지원책을 꺼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를 통해 알뜰폰으로의 이동이 늘어나면 이통사가 대응을 위해 경쟁 방안을 꺼내들 것이란 계산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통사 변경시 지급하는)전환지원금을 지급하도록 했었어도 번호이동이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그만큼 이동통신 시장 경쟁이 활성화 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플립·폴드6에는 전환지원금이 없는 데다 이통3사 모두 공시지원금을 50만원 수준으로 비슷하게 책정하고 있어 큰 반전이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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