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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산업광물자원 장관 “중국과 원유 대금 결제 위안화 사용할 수 있다”

등록 2024.09.10 00:54:55수정 2024.09.10 01: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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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라예프 장관 SCMP 인터뷰에서 “사우디 국익을 위해 새로운 것 시도”

리창 총리, 10일부터 4일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순방에 앞서 언급

 반다르 알 코라예프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사진 SCMP 캡처) 2024.09.10. *재판매 및 DB 금지

반다르 알 코라예프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사진 SCMP 캡처) 2024.09.1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과의 원유 대금 결제에서 위안화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인 반다르 알 코라예프는 지난 7일 홍콩에서 가진 SCMP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사우디는 전기자동차(EV), C919 여객기, 재생 에너지 인프라와 같은 중국 제품을 통합해 경제를 다각화하려는 시도에 따른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코라예프 장관은 “우리는 국익에 가장 최선인 것을 할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항상 새로운 것을 시도할 것이고, 새로운 아이디어에 열려 있으며, 정치와 상업을 뒤섞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호라예프는 1주일간 싱가포르, 중국 광저우, 홍콩 등을 방문했다.

국경간 원유거래 결재에서 위안화를 쓰는 것을 의미하는 ‘페트로 위안’은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다음 단계로 여겨지고 있으며 글로벌 상품시장에서 미국 달러에 대한 도전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대선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모시니에서 열린 옥외 유세에서 “우리는 지금 큰 포위에 직면한 미국 달러를 세계의 기축 통화로 유지할 것”이라며 집권할 경우 ‘달러 패권’에 대한 중국 등의 도전에 동조하는 나라들에 관세로 보복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많은 나라들이 달러를 떠나고 있는데,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그들은 달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달러 결제망을 이탈하려 하는 나라에) ‘당신이 달러를 버리면 우리는 당신들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기 때문에 당신들은 미국과 거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미국 달러 시스템에서 배제된 이후 중국의 가장 큰 원유 수입원인 러시아와의 무역에서 위안화의 사용이 늘었다.

중국은 국제 무역에서 위안화의 영향력을 전반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와 500억 위안 규모의 3년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코라예프 장관은 ‘페트로 위안’ 거래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언제 사용될 지는) 공급업체와 고객 사이에서 자유로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정책적 관점에서 볼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의 두 번째로 큰 원유 수입국이다. 지난해 구매량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8600만t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러시아의 1억 700만t 보다 적다.

S&P 글로벌 레이팅이 8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간의 경제적 관계가 심화됨에 따라 석유 구매시 위안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이지만, 이러한 거래가 수익을 낼 수 있게 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우디는 ‘비전 2030 이니셔티브’에 따라 경제를 다각화하고 중동의 산업 허브가 되고자 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 주도의 봉쇄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대체 시장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9일 리창 총리가 사우디아라비아로 가서 제4차 중국-사우디 고위공동위원회 회의를 주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리창 총리는 10일부터 4일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를 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라예프 장관은 “중국 기업들이 전기자동차에 투자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중국 화웨이는 이미 중동 국가에 진출해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개설하고 자동화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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