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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교협 "응급실 의사 42% 줄어…7개소는 부분폐쇄 고려해야"

등록 2024.09.12 11: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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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근무 전공의, 1년새 91.4% 줄어

응급실 의사…대전충청 -58%, 부산 -53.6%

"정부, 1인 근무 응급실 '문제 없다' 통계"

[서울=뉴시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은 9월 중순 기준 수련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전년 대비 42.1% 감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의사가 5명 이하인 응급실도 7개에 달했는데 이들의 경우 부분적 폐쇄까지 고려해야 하는 수준이다. (표=전의교협 제공) 2024.09.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은 9월 중순 기준 수련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전년 대비 42.1% 감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의사가 5명 이하인 응급실도 7개에 달했는데 이들의 경우 부분적 폐쇄까지 고려해야 하는 수준이다. (표=전의교협 제공) 2024.09.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은 9월 중순 기준 수련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전년 대비 42.1% 감소했다고 12일 밝혔다. 의사가 5명 이하인 응급실도 7개에 달했는데 이들의 경우 부분적 폐쇄까지 고려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뺑뺑이 사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의교협은 지난 9일과 10일 양일 간 전국 53개 수련병원 응급실에서 근무 중인 의사 수를 집계해 발표했다.

전의교협에 따르면 전체 응급실 근무 의사 수는 534명으로 전년도 922명에 비하면 388명(42.1%)이 줄었다. 전문의 수가 감소한 병원은 29개소(54.7%), 변화가 없는 병원은 12개소, 늘어난 병원은 12개소다.

응급실 전공의 수만 따지면 같은 기간 384명에서 33명(91.4%)으로 감소했다. 전년 대비 10분의 1만 응급실에 남아있는 것이다.

지역별 응급실 근무 의사 감소 폭을 따지면 대전·충청이 -58%로 가장 크게 줄었고, 부산(-53.6%), 광주·전남(-51.2%), 강원(-47.8%), 전북(-46.9%) 등으로 뒤를 이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39.2%), 경기·남부(-35.8%), 인천(-8.9%) 순으로 의사 수가 줄었다.

개별 응급실로 봤을 때 의사 수가 5명 이하인 곳은 7개소, 6~7명은 10개소, 8~9명은 10개소, 10~11명은 10개소, 12~14명은 9개소, 15인 이상인 곳은 7개소다.

응급실 운영 형태를 살펴보면 의사 6~7명이 근무하는 곳은 24시간 1인 근무, 8~9명이 근무하는 곳은 16시간 1인 근무(피크타임 8시간 2인 근무), 10~11명이 근무할 때는 16시간 2인 근무(피크타임 8시간 1인 근무) 식으로 구성된다. 12명 이상이 응급실에 근무해야 항상 2인 이상이 응급실에 있다는 뜻인데 이같은 병원은 16개소, 전체의 30.2%에 불과하다.

의사가 5명 이하인 응급실의 경우 24시간 내내 응급실을 운영하는 건 불가능한 상황이다. 전의교협은 "부분적 폐쇄를 고려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전의교협은 "응급실 방문환자의 경우 환자 1인당 평균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고 8시간을 근무하면 일반적으로 20명 이내의 환자만 진료할 수 있다"며 "1인 근무의 경우 동시에 환자가 내원하면 1인의 의사로는 대처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응급실 전체 근무 의사의 수는 40% 정도 감소했지만 1인 근무병원의 취약점과 배후 진료의 약화 등으로 현재 수련병원 응급실은 50% 이상의 진료 역량이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전의교협은 "입원실 1000개의 대학병원 응급실에 의사 1인 근무라는 게 믿어지는가"라며 "정부는 이를 '문제 없는 병원'으로 통계를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추석 연휴 응급실에 근무하는 의사들은 정부의 명령이 없더라도 휴가도 없이 국민을 위해 응급실을 지킬 것이고 능력이 되는 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추석 이후에도 현재의 아슬아슬한 상태가 지속하면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교수와 전문의의 피로도 증가로 응급실 진료가 더 축소될 수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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