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파운드리 분사…삼성, '턴키전략' 속도 낼까?
인텔, 파운드리 분사 등 대대적 구조조정
삼성, 유일 종합반도체회사…경쟁력 주목
[서울=뉴시스]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인 '인텔 이노베이션(Intel Innovation)'에서 차세대 파운드리 공정을 적용한 '1.8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웨이퍼(반도체 원판)를 들고 있다. (사진=인텔 홈페이지 제공) 2023.09.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9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파운드리 사업부 분사와 유럽·아시아 공장 건설 중단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인텔 파운드리를 자회사로 두면 독립적으로 외부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며 "각 사업의 재무구조 최적화로 성장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고 주주가치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파운드리 사업에서 철수했다가 2021년 재진출한 인텔은 삼성전자를 제치고 '2030 파운드리 2위 달성'을 목표로 야심찬 선언을 했지만 지지부진한 실적을 거듭했다.
인텔은 지난달 초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친 데다 3분기에는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56년 역사상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특히 인텔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의 가장 큰 고객사는 자사인 인텔인 만큼 TSMC, 삼성전자와의 첨단 기술력 경쟁에서 계속 뒤쳐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 사업을 동시에 하는 종합반도체회사(IDM)였던 인텔이 파운드리를 분사하게 되면 전 세계에서 IDM을 유지하는 반도체 기업은 삼성전자 한 곳만 남게 된다.
삼성전자는 경쟁업체와 차별화 전략으로 메모리와 파운드리에 이어 첨단 패키징까지 전 공정을 수행하는 '턴키 전략(일괄 수행)'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3개 사업 분야간 협력을 통해 고성능·저전력·고대역폭 강점을 갖춘 통합 AI 솔루션을 선보였다.
통합 AI 솔루션을 활용하면 팹리스 고객은 파운드리, 메모리, 패키지 업체를 각각 사용했을 때보다 칩 개발부터 생산에 걸리는 시간을 약 20%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027년에는 AI 솔루션에 광학 소자까지 통합할 계획이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은 지난 7월 삼성 파운드리 포럼에서 "고성능, 저전력 AI 솔루션을 완전히 통합해 제공하는 기업은 전 세계에 하나 뿐이며, 삼성 파운드리의 확실한 경쟁력"이라며 "최대한 효율적이며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적인 IDM이던 인텔 파운드리가 무너졌고, 현재 삼성 파운드리도 파운드리만 전문으로 하는 TSMC에 여실히 밀리는 상황"이라며 "삼성이 내세우는 턴키 전략의 성공 여부에 따라 IDM의 위상과 입지도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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