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극우 다카이치, 총리 돼도 야스쿠니 참배는 "계속"…거듭 강조
인터뷰서 "내 마음의 문제"
[도쿄=AP/뉴시스]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3) 경제안보상은 총리가 되더라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国) 신사에 계속 참배하겠다는 의향을 거듭 강조했다. 사진은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이 지난 14일 도쿄 일본프레스센터에서 일본기자클럽 주최로열린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4.09.20.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3) 경제안보상은 총리가 되더라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国) 신사에 계속 참배하겠다는 의향을 거듭 강조했다.
2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인터뷰에서 이 같은 의향을 다시 밝혔다.
그는 장관 재임 중에도 종전(세계 2차대전 패전)기념일 등에 참배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참배를) 계속 해 나가고 싶다. 이는 내 마음의 문제다"고 역설했다.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지난 9일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국책을 위해 순직하고 조국을 지키려한 분들께 경의를 계속 표하는 것은 (내가) 희망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그가 총리 재임 중 참배 의향을 드러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달에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 2021년 총재 선거 당시에도 "직책에 관계 없이 지금까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해왔다. 결코 외교 문제가 아니다"며 총리로 취임해도 계속 참배할 의향을 밝혔다.
다카이치 경제안보상과 가까운 고(故)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한국과 중국은 반발했다. 미국도 이례적으로 나서 실망을 표명했다. 이후로 일본 총리들은 참배는 보류하고 공물을 보내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 등 근대 100여년 간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위패가 안치된 곳이다. 강제로 전쟁에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 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각제인 일본에서 집권당의 총재는 총리가 된다.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는 오는 27일 치러진다. 만일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이 당선돼 총리 자리에 올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한다면 외교적인 파문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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