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밸류업 지수 공개…"IT와 헬스케어 섹터 주목"
전문가들 "섹터별 쿼터제로 IT·헬스케어가 상승 주도"
[서울=뉴시스] 24일 한국거래소가 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일환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Korea Value-up Index)'를 공개했다. 밸류업 지수에는 수익성이나 주주환원, 밸류업 공시 여부 등을 고려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신한지주, JYP엔터, 에코프로에이치엔, 메가스터디 교육 등 약 100개 종목이 포함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증권가는 이번 밸류업 지수에 대해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대한 부양 효과가 제한적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밸류업 지수의 상승을 주도할 업종은 IT(정보기술), 헬스케어 섹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지수를 공개했다. 구성 종목은 100개 종목(유가증권시장 67개·코스닥 33개)으로 유동 시가총액 가중방식으로 산출된다. 개별종목의 지수 내 비중(상한)을 15%로 제한했으며, 연 1회(매년 6월 선물만기일 다음 거래일) 정기변경을 실시한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기존 대표지수와 차별성 강화, 펀드 운용의 편의성, 지수성과 개선 등을 고려해 100종목으로 최종 확정했다"며 "정보기술, 산업재, 헬스케어, 금융, 필수소비재 등 전체 산업군 대표종목이 고르게 편입해 유가·코스닥 종목 수 비중이 약 7대 3 비율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밸류업 지수는 ▲시장대표성(시가총액 400위내) ▲수익성(당기순이익) ▲주주환원(배당·자사주 소각) ▲시장평가(PBR·주가순자산비율) ▲자본효율성(ROE·자기자본이익률) 등 다섯 개로 구성된 평가지표와 밸류업 조기공시 특례요건을 적용해 산출된 종목으로 구성된다.
다만 종목 선정 방식에 대해선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5가지 요건을 충족한 기업 중 자본효율성 평가가 우수한 기업 순으로 100종목을 선정했다는 점에서, 일반주주를 위한 주주환원 제고를 우선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컨대 평가지표 중 하나인 주주환원 지표는 절대 금액의 수치를 비교하는 방식이 아닌 단순히 2년 연속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을 시행했는지만 확인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IT,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등 낮은 밸류에이션과 고배당에는 다소 거리가 있는 종목들이 지수에 다수 편입됐다. 반면 높은 배당을 주는 기업으로 알려진 통신사는 포함되지 못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세부 방법론을 살펴보면 주주환원 지표보다는 PBR과 ROE에 보다 더 방점을 두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를 반영하듯이 지수 내 100개 종목 중 IT(24개), 산업재(20개), 헬스케어(12개) 업종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밸류업 지수의 상승을 주도할 업종은 IT, 헬스케어 섹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섹터별 쿼터제가 실시되면서 밸류업 기대감과 거리가 멀었던 섹터(IT·헬스케어) 내 종목이 밸류업 지수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기존 대형주는 밸류업 기대감이 선반영됐으며, 특히 대표적 저평가주로 선반영이 컸던 금융, 자유소비재(자동차), 산업재(지주) 중 편입되지 못한 종목은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달 30일부터 밸류업 지수에 대한 실시간 지수 정보를 제공한다.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심사와 증권신고서 제출 등을 거쳐 11월 초 관련 ETF는 상장될 예정이다. 밸류업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선물은 11월4일 상장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