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부유 플라스틱서 열대·아열대 맹독성 미세조류 발견
KIOST, 국제학술지에 연구 결과 게재
[부산=뉴시스] 와편 모조류가 해양 플라스틱을 매개체로 부착 및 떨어지면서 공간을 이동하는 과정 (그림=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2024.09.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최근 바다에 떠다니는 부유성 해양 플라스틱에서 열대·아열대에 서식하는 맹독 저서성 미세조류를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KIOST는 또 폐쇄생태계(외부로부터 물질이 유입되거나 유출되지 않는 상태로 유지되는 생태계)를 활용해 이들 미세조류의 플라스틱 재질에서의 재성장 및 재부착 특성을 밝혀 국제학술지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KIOST 남해연구소 백승호 박사 연구팀은 앞서 육상에서 기인한 생활 쓰레기, 강이나 바다에서 조업 중 버려지는 해양 쓰레기가 바다로 유입돼 바다의 국경을 넘나들며 외래종의 이동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후 연구팀은 경남 거제시 장목면에 위치한 남해연구소 내 부두 앞 바다에서 해양 중대형 플라스틱에 속하는 비닐과 페트병을 채집해 분석했다.
그 결과 채집한 플라스틱에서 열대·아열대에 주로 서식하며, 어류 독소의 원인 중 하나인 '시구아테라'(Ciguatera)를 함유하고 있는 와편모조류가 발견됐다.
시구아테라 어류독소(Ciguatera fish poisoning, CFP)는 열대·아열대 지방의 해조류 및 산호초에 부착해 서식하는 맹독성 와편모조류에 의해 생성된다.
이 와편모조류를 섭취한 작은 생물이 더 큰 어류에게 먹히면서 먹이사슬을 통해 독소가 축적되며, 시구아테라 독소가 축적된 어류를 인간이 섭취할 경우 신경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아울러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열대·아열대 바다에 사는 저서성 와편모조류가 플라스틱을 인공 서식처로 활용해 플라스틱의 입자를 매개체로 해류에 편승, 우리 바다로까지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KIOST 이희승 원장은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과학적 관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해양 플라스틱의 유입 특성, 환경 거동 등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위해 수준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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