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도 '수수료 무료'…점유율 추격할까
창사 첫 시도…시장 점유율 확보 의지
빗썸과 동시 진행이 변수…잠재 고객이 관건
[서울=뉴시스] 코인원 로고. (사진=코인원) 2024.10.0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업계 3위 코인원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수수료 무료 카드를 꺼냈다. 지난해부터 정체된 시장 점유율을 깨고 업비트, 빗썸 등과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이날부터 선착순 2만명에게 수수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 중에서는 빗썸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빗썸은 전날부터 수수료 전면 무료화를 진행 중이다.
코인원은 올해 처음으로 수수료 제로(0)를 시도한다. 그간 업계에서는 코인원이 수수료 무료 정책에 회의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해 빗썸과 코빗 등이 업계 최초로 수수료 무료를 진행할 당시 코인원은 제외됐다.
이번 시도는 장기화된 시장 점유율 저조를 타개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코인원 시장 점유율은 5% 미만으로 인지도 대비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지난해부터 업계 1위 업비트와 2위 빗썸 간 점유율 경쟁이 심화하면서 이들과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국내 대형 거래소 관계자는 "코인원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부터 5% 미만으로 굳어지면서 정체된 상태"라며 "거래소에게 점유율이 가장 중요한 만큼 이를 변화시킬 확실한 전략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수료 무료란 확실한 승부수를 뒀다는 점에서 효과를 일부 거둘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거래소의 유일한 수입원인 수수료를 일절 받지 않은 채 영업을 이어가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이용자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유인책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빗썸도 수수료 무료로 이용자가 크게 유입돼 업비트와 점유율 간극을 좁힌 바 있다.
4분기 업황 회복까지 이어진다면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역사적 강세장인 4분기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 금리 인하와 대선 등 호재성 이벤트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형 거래소 관계자는 "코인원이 업계 3위로서 인지도가 나름 있다는 점에서 수수료 무료가 점유율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시장 상황이 좋아진다면 효과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 2위 빗썸도 수수료 무료를 제공하고 있는 점이 변수다. 점유율 순위에서 앞서는 빗썸이 효과를 일부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빗썸은 코인원과 달리 인원 제한 없이 제공 중이다.
국내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 임원은 "빗썸이 지난해 수수료 무료 열풍을 누렸던 것은 기본적으로 잠재 고객과 대기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기존 점유율 자체가 낮은 상황에서 수수료 무료가 큰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한편 코인원의 수수료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코인원 홈페이지에서 '수수료 얼리버드 티켓'을 선착순으로 받아야 한다. 티켓은 신규·휴면 고객 1만5000명과 기존 고객 5000명 등 총 2만명을 대상으로 지급된다.
티켓 수령자는 거래 금액 1000만원까지 수수료가 제외된다. 이는 티켓을 지급받은 시점부터 즉시 적용되며 30일간 유지된다.
코인원 관계자는 "수수료 무료 서비스는 수수료 얼리버드 서비스를 체험해볼 수 있는 이벤트"라며 "수수료 얼리버드 서비스로 이용자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좋은 가상자산 프로젝트도 계속 선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원 수수료 얼리버드 서비스는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를 선지불하면 30일간 한도 금액 내에서 기본 수수료율(0.2%) 대비 최대 82%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다. 코인원이 지난 8월 29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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