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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이 나라'선 명품 대우…"日상표 붙으면 비싸게 거래"

등록 2024.10.05 01:20:00수정 2024.10.05 07: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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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이 나라'선 명품 대우…"日상표 붙으면 비싸게 거래"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일본의 저가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 매장에서 도난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일본 내 매장에선 베트남인들이 관광객으로 위장해 조직적인 절도 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한 베트남 관광객 3명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도쿄도 및 간사이의 유니클로 매장 37곳에서 여성용 속옷 등 약 3300점, 약 1230만엔(약 1억1200만원) 상당의 제품을 훔치다 발각됐다.

이들은 단기 체류 비자를 받아 일본을 수 차례 방문했다. 한 번 방문할 때마다 약 2주 동안 머무르며, 17만~21만엔(약 154만~191만원)의 이익을 챙겼다.

관광객으로 위장한 여성들은 물건을 훔쳐 밖에서 대기하는 남성에게 전달했고, 남성이 갖고 있는 큰 가방이 가득 찰 때까지 해당 수법을 반복했다. 이 물품들은 숙소에 있는 다른 사람이 전달받아 베트남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들이 신원 미상의 남성으로부터 ▲구조가 개방적인 상업 시설의 점포를 노릴 것 ▲출입구가 많지 않은 매장은 피할 것 ▲부피가 크지 않은 여성용 의류를 훔칠 것 등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남성은 사전에 항공권을 지급하고 숙소도 정해줬다.

범죄에 가담한 한 명은 "베트남에서 유니클로는 고급 브랜드로서 인기가 높다"며 "모방품이 많아 일본어 태그가 붙은 정품이 현지 사이트에서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AP/뉴시스] 지난 2016년 5월 25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 중인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도쿄=AP/뉴시스] 지난 2016년 5월 25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 중인 야나이 다다시 유니클로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본의 입국 규제가 완화되자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며 조직적인 절도 범죄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유니클로 외에도 H&M과 같은 지명도 높은 해외 의류 브랜드 매장과 일손 부족으로 감시가 허술한 화장품 또는 의약품 매장 등도 타깃이 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전국 절도범죄방지기구의 미츠자네 장 이사는 "일본은 다른 국가와 달리 매장에서 절도를 의심하더라도 노골적으로 경계하거나 대응을 취하기 어렵다"며 "종업원 연수 등 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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