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배출량, 올해 정점 도달 후 점차 하락 예상"
[캔버라(호주)=AP/뉴시스]2020년 10월15일 호주 캔버라 남쪽에 있는 0.3㎢ 넓이의 윌리엄스데일 태양광발전소를 공중에서 촬영한 모습. 호주 정부는 21일 호주 북부에 해저 케이블을 설치 싱가포르로 에너지를 수출하기 위한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과 관련한 300억 호주 달러(27조279억원) 규모의 프로젝트에 대한 환경 승인을 내렸다. 호주 기업 선 케이블은 124㎢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800㎞의 공중 송전선을 통해 호주 북부 다윈으로 전기를 보낸 후 다시 4300㎞의 해저 케이블을 통해 싱가포르의 대규모 산업 고객들에게 전기를 수출할 계획이다. 2024.08.21.
13일 DNV가 내놓은 '2024 에너지 전환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가 석탄·석유·가스 연소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전환되는 해로 기록될 것이며 장기적으로 2050년까지 절반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출량 감소는 태양광과 배터리 가격 하락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 세계적으로 탈석탄화가 가속화되면서 석유 소비 증가세가 둔화됐고, 태양광 설치량은 전년대비 80% 증가해 경제성이 개선됐다. 또 배터리 가격이 14% 하락해 24시간 태양광 전력 공급과 전기차 보급이 경제적으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사례에선 전기차 판매가 50% 증가해 휘발유 수요가 이미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도 내렸다. DNV는 "중국은 전 세계 태양광 설치의 58%, 전기차 구매의 63%를 차지하며 탈탄소를 선도하고 있다"고 했다.
DNV는 또 수소와 파생물에 대한 장기 전망을 지난해보다 20% 하향 조정해 2050년 최종 에너지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5%에서 4%로 낮췄다.
탄소 포집 및 저장(CCS)에 대한 전망은 상향조정됐지만 2040년에는 전 세계 배출량의 2%, 2050년에는 6%만이 CCS 기술로 포집될 것으로 예상했다. 본격적으로 탄소 가격이 도입되면 관련 기술들의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봤다.
더불어 풍력은 에너지 전환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아 2050년까지 전체 전력 생산의 28%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DNV는 "에너지 배출량이 정점을 찍는 건 에너지 전환이 진전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화석 연료가 약 80%를 차지하는 에너지 믹스는 2050년까지 비화석 연료와 균등하게 나뉠 것으로 보인다"며 "같은 기간 동안 전기화(Electrification)는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레미 에릭슨 DNV 그룹 대표 겸 최고경영자(CEO)는 "에너지 배출량이 정점에 도달하는 것은 큰 진전이지만, 이제는 배출량을 더 빠르게 줄이고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 결정자들이 재생에너지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전력화가 어려운 분야에는 새로운 정책을 추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는 인공지능(AI)이 에너지 전환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AI는 전력의 전송 및 배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2050년까지 전체 전력 수요의 2%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 AI가 에너지 전환의 전체적인 방향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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