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갤폴드 SE' 또 품귀현상…진짜 인기? 마케팅 거품?

등록 2024.11.05 08:01: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갤럭시 폴드 스페셜 에디션, 1·2차 출시서 5~10분 만에 완판

초고가 플래그십폰으로 가치 인정?…'기대 이상 인기' 낙관도

"애초에 물량 많지 않았을 것" 지적도…中 출시 전 품절 마케팅?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역대 가장 얇은 삼성전자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이 1, 2차 출시 모두 5~10분 만에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흥행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소 엇갈린다. 많은 우려를 안고 출시된 고가 제품이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고 있다는 낙관과 애초에 적은 물량만 출시한 뒤 '품절 마케팅'을 통해 관심을 모으는 전략이라는 분석 등이 나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폴드 스페셜 에디션은 전날 삼성닷컴에서 2차 판매가 시작된 지 5분 만에 모든 물량이 판매됐다. 지난 10월25일 진행된 1차 판매에서도 10분 만에 물량이 매진된 바 있다. 자급제폰으로 판매되는 삼성닷컴 뿐만 아니라 2차 판매에서 처음으로 물량을 확보한 이동통신 3사의 공식 온라인몰에서도 약 4시간 만에 품절 안내가 나오기도 했다.

폴드 스페셜 에디션은 출시 전부터 많은 우려를 받은 제품이다. 당장 갤럭시 Z 폴드6가 지난 7월 공개된 이후 약 3개월 만에 신제품으로 등장하면서 소비자 불만을 키웠고, 아너·샤오미 등 중국업체가 얇은 폴더블폰을 내세우자 삼성전자가 다소 급하게 반격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지난 10월25일 1차 판매 당시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예고했던 시간보다 7시간 늦게 제품 판매를 시작한 점도 우려를 키웠다. 삼성전자는 초기 물량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출시가 지연됐다고 밝혔으나, 삼성 내부 부서 간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으며 출시에 차질을 빚은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폴드 스페셜 에디션은 역대 삼성 폴더블폰 중 최고가인 278만9600원으로 책정됐다. 폴더블폰 전작은 물론, 역대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에서도 가장 비싸다. 올해 출시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폰 출고가의 경우 갤럭시 S24 울트라 169만8400원, 폴드6 222만9700원, 플립6 148만8200원부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품귀현상이 이어지는 것을 두고 폴드 스페셜 에디션이 '초고가 프리미엄 폴더블폰'으로서 기대 이상의 인기를 얻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격이 높은 만큼 기존 폴더블폰의 단점이었던 무게와 그립감, 화면비 등을 모두 개선했고 성능도 한층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폴드 스페셜 에디션은 10.6㎜의 두께와 236g의 무게로 폴드6보다 1.5㎜ 얇고 3g 가볍다. 화며 또한 폈을 때 메인 스크린은 203.1㎜(8.0형), 접었을 때 커버 스크린은 164.8㎜(6.5형)으로 폴드6보다 눈에 띄게 넓어졌다.

외형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라인업인 Z시리즈 최초로 2억 화소 광각 카메라가 탑재됐고, 갤럭시 AI 구현을 위해 16GB RAM(램)까지 적용됐다. 이처럼 기존 폴더블폰보다 모든 면에서 진화한 만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게 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오른쪽)과 갤럭시 Z 폴드6 두께 비교. (사진=윤현성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오른쪽)과 갤럭시 Z 폴드6 두께 비교. (사진=윤현성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일각에서는 이같은 낙관과 정반대의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애초에 폴드 스페셜 에디션 자체의 초도 생산 물량 자체가 적었고, 그것이 자연스럽게 품절·완판 등의 수식어와 함께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폴드 스페셜 에디션이 공식 라인업인 폴드·플립6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급하게 등장한 만큼 생산 공정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이유가 가장 크다. 또한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2억 화소 카메라, 16GB 램 등 스펙 향상이 부품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물량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폴드 스페셜 에디션이 국내에서만 우선 출시되고 올해 중 중국 등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품절 마케팅' 주장에 힘을 싣는다. 제품이 품절돼 구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커지면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만큼 미리 폴드 스페셜 에디션에 대한 흥행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폴드 스페셜 에디션 출시를 두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보다 넓혀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게와 두께를 줄이는 기술, 카메라와 램 성능 향상 등이 이뤄지며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됐다"며 "폴드 스페셜 에디션은 폴드6의 기능 대부분을 동일하게 제공하면서 소비자 니즈가 있던 부분을 더 개선시켰다. 비싸지만 가장 최고의 폴더블폰이라는 점에서 선택권을 더 확장시키는 차원에서 선보이게 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