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계속 오를까"…개미 사고 외인 팔고
개인 순매수에도 외인 지분율 연저점
"변동성 확대 요인 존재…관망세 권고"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10조원대 자사주 매입 효과에 삼성전자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증시에 활기를 되찾게 할지 주목된다. 다만 순매수세가 집중된 개인투자자들과 달리 외국인투자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한 상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200원(5.98%) 상승한 5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15일(7.21%)에 이어 2거래일 동안 오름세다.
이는 삼성전자가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데 따른 영향이다. 지속적인 주주환원으로 자기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삼성전자가 매입한 10조원을 그대로 소각할 경우 주식수는 2.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주당순이익(EPS)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특히 전날 주가를 밀어올린 건 개인투자자들이다. 개인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을 1822억원 사들인 반면 외국인투자자들은 1609억원 순매도해 전날 순매수 규모(1288억원)보다 큰 금액을 팔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지난 15일을 제외하고 줄곧 삼성전자 주식에 대해 팔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은 33% 정도로 연저점에 닿은 수준이다.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8월 말부터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결정이 단기 상승세를 견인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이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황 하락 사이클이 이제 막 시작됐고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경쟁력 회복을 확인할 때까지 본격 매수 시기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장 마감 후 10조원 자사주 매입 소식을 공시한 삼성전자는 개인 수급이 몰리며 6% 상승했지만 외국인은 전날 순매수액보다 더 큰 금액을 순매도하는 등 이탈이 재차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전날 삼성전자 반등, 밸류업 펀드 출시, 달러 강세 완화와 외국인 자금 유입 등 최근 국내 증시 부진 원인으로 작용했던 요인들이 우호적인 방향으로 개선되면서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했다"면서도 "여전히 변동성 확대 요인들이 존재해 적극적 대응보다 차분한 관망세 유지를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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