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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구, 공군부대 부지 개발 본격화…"80년 숙원사업 해결"

등록 2024.11.27 09: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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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부 위치…생활권 단절 및 도시발전 저해

도심형 부대로 압축 배치·직주락 도시 실현

녹색도시 조성에 주력…오미생태공원 조성

[서울=뉴시스]독산동 공군부대 부지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서울=뉴시스]독산동 공군부대 부지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서울 금천구는 지역단절을 해소하고, 도시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독산동 공군부대 부지 복합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27일 금천구에 따르면, 유성훈 구청장은 지난 26일 금천구 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이번 선도사업 선정으로 금천구민의 오랜 숙원인 공군부대 부지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독산동 공군부대 부지는 12만5000㎡ 규모로, 1943년부터 공군 제3미사일방어여단이 주둔하고 있다.

금천구 중심부에 자리한 공군부대는 약 80년 간 지역생활권을 단절시키고 도시 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나오며, 주민들이 오랜 시간 주거 환경에 불편을 겪어온 만큼 부지개발은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다.

구는 2005년부터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여러 지자체와 군부대의 전부 이전을 다각도로 논의했으나, 이전 후보지 지자체들의 강력한 반대로 모두 무산됐다.

이에 구는 2021년 국유지 개발을 통한 지역 발전과 도시경쟁력 강화, 군 장병 근무환경 개선, 복지증진 등을 목표로 사업 방향을 전환했다. 공군 제3미사일방어여단은 현 부지 내에 도심형 부대로 압축 배치하고, 나머지 부지는 개발하는 방안을 국방부와 합의했다.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으로 선정된 공군부대 부지는 토지와 건축의 용도 제한이 없고, 용적률과 건폐율을 자유롭게 설정해 개발할 수 있게 됐다.

구는 기존 군부대를 도심형 부대로 압축 배치하고, 산업·업무·주거시설을 융복합해 조성할 예정이다. 주민들에게 필요한 공원·녹지 등 다양한 편익 시설도 확충해 제공한다.

또 금천구의 G밸리와 연계한 IT·첨단 산업거점을 육성한다. 2040 서울시도시기본계획에 따라 공군부대 부지 내 산업부지를 충분히 확보해 첨단산업의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사업 초기부터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선도기업 유치를 목표로 기업인들과 소통하고 있다.

아울러 주거시설과 여가시설을 도입한 직·주·락 압축도시(콤팩트시티)를 실현한다. 현재 G밸리 근무자의 94%가 외부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구는 공군부대 내 직주근접 실현을 위한 양호한 대규모 공동주택 마련과 여가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다.

구는 지난 8월부터 10개 동주민센터를 순회하며  찾아가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 용역을 추진하고, 내년에는 공간재구조화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후 국토부와 서울시의 심의를 거쳐 2026년 최종계획 결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오미생태공원 내 백인백향기원.

[서울=뉴시스]오미생태공원 내 백인백향기원.

유 구청장은 "단절된 지역생활권 회복, G밸리 배후 산업거점 육성으로 균형발전 도모 및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해 서울 서남권의 새로운 중심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금천구는 녹색도시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 호암산 자락의 시흥계곡에 축구장 2.7배 규모의 오미생태공원을 조성했다.

사업비 48억원을 들여 100개의 정원 '백인백향기원', 물어귀 쉼터, 황톳길, 장미정원 등을 조성해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권공원 면적을 확충했다.

공원의 이름인 오미(五美)는 조선 성종 때 문신 강희맹의 핵심사상인 오상(인의예지신)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시흥계곡에서 느낄 수 있는 숲, 꽃, 흙, 사람, 물 등 5가지 향기를 통해 정원의 매력을 높이고자 이름을 붙였다. 강희맹은 현재 금천구 시흥4동인 경기도 금양현의 작은집에 거주하며 민간 농서 '금양잡록'을 저술했다.

구는 지난 2020년 광장 남쪽 부지에 오미생태공원을 조성하기로 계획하고, 국토교통부 공모사업 선정, 사업부지 확보, 공원조성 설계, 조성공사를 거쳐 5년 만에 완공했다.

특히 '백인백향기원'은 구민, 기업, 작가가 조성에 참여한 3가지 형태의 정원으로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구민 참여정원 조성에는 공모를 통해 구민, 학생, 직장인 등 총 14개 팀이 참여했다. 참여 팀들은 정원작가들과 협업을 통해 워크숍과 컨설팅을 진행하며 정원 조성안을 수정했고 시공도 직접했다.

기업 참여정원은 금천구 소재 기업에서 기부한 1억원 상당의 수목으로 조성됐고, 작가 참여정원은 올해 서울국제정원박람회 수상 작가의 참여로 조성됐다.

유 구청장은 "오미 생태공원을 시작으로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공원을 즐길 수 있도록 도시 내 녹지용량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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