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시해선 안돼" 리셴룽에…시진핑 "경제 호전 자신"
시 주석, 리셴룽 전 싱가포르 총리와 회동
리셴룽, 쑤저우 산업단지 30주년 행사서 "중국 경제 성장 여지"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리셴룽 전 싱가포르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4.11.27
2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오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중국을 방문한 리 전 총리와 만났다.
싱가포르의 국부(國父) 고(故) 리콴유 초대 총리의 장남인 리 전 총리는 2004년부터 20년간 총리를 지내다 지난 5월 로런스 웡 총리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선임장관을 맡고 있다.
총리 당시인 지난 3월 방중한 리 전 총리는 중·싱가포르 쑤저우 공업단지 설립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총리에서 물러난 이후 처음 중국을 찾았다.
시 주석은 "올해는 쑤저우 공단을 개발하고 건설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라며 "싱가포르가 중국의 개혁·개방에 깊이 참여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언제나 스스로의 일에 집중하고 있고 장기적으로 경제가 나아질 것으로 자신한다"며 "고품질 발전을 실현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금 세계는 10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큰 변화를 겪고 있다"면서 "위험과 도전에 맞서 어느 나라도 독선적이어선 안되고 단결과 협력, 개방과 포용을 견지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싱가포르와 함께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하고 경제 세계화 흐름에 순응하면서 국제 공정과 정의를 수호하고 집단 대립과 분열에 저항하며 아시아 운명공동체를 구축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리 전 총리도 "쑤저우 공단은 30년간 현대화된 도시로 발전해 신(新)중국의 고품질 협력의 성공적인 실천이자 금자탑이 됐다"며 "동시에 세계에 중국의 부단한 개혁·개방 자세를 보여줬다"고 화답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양측은 미·중 관계와 지역 정세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왕후닝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26일 베이징에서 리셴룽 전 싱가포르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4.11.27
싱가포르 매체 연합조보에 따르면 지난 25일 쑤저우에서 열린 공단 30주년 기념 좌담회에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과 함께 참석한 리 전 총리는 "중국의 영향력을 섣불리 부정하는 것은 근시안적이고 현명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경제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고 외부 환경도 복잡해졌다"면서 "지정학적 긴장으로 경제 성장 여건이 이전보다 나빠지면서 무역과 투자가 먼저 타격을 받는 것은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발전은 백년대계"라며 "중국은 장기적인 정책과 방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발전 과정의 일시적인 기복에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전략적 시각을 갖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리 전 총리는 "중국 경제는 여전히 상당한 성장 여지를 갖고 있고 과학기술 산업은 높은 경쟁력을 지녔다"면서 "국가의 성공을 갈망하고 세계에서 우뚝 서겠다는 중국 인민의 결심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도 면담한 리 전 총리는 베이징의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방문해 샤오미 설립자인 레이쥔 회장 등과도 만남을 가졌다.
리 전 총리는 27일 상하이로 이동해 오는 29일까지 방중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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