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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실세' 머스크, 해고하고 싶은 공무원 이름 공개…좌표찍기 논란

등록 2024.11.28 07:13:12수정 2024.11.28 07: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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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스빌(텍사스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각) 미 텍사스 브라운스빌에서 스페이스X의 스타십 6차 시험 발사를 앞두고 일론 머스크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4.11.28

[브라운스빌(텍사스주)=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각) 미 텍사스 브라운스빌에서 스페이스X의 스타십 6차 시험 발사를 앞두고 일론 머스크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4.11.28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신설 조직인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으로 지명되면서 불필요한 예산 삭감과 공무원 감축 등 구조조정을 예고한 가운데, 자신이 해고하고 싶은 공무원 실명을 소셜미디어(SNS)에 직접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미 CNN에 따르면 지난주에 머스크는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기후 관련 정부 직책을 맡고 있는 4명의 이름과 직함을 밝힌 두 개의 X(옛 트위터) 게시물을 올렸다. 각 게시물은 수천만번 조회됐고, 이름이 거론된 4명의 여성 중 적어도 1명은 SNS 계정을 삭제했다.

게시물 중 하나는 "미국 납세자들이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USIDFC)의 '기후 다변화 국장' 고용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머스크는 이 게시물에 "가짜 일자리가 너무 많다"는 댓글을 달며 사실상 해고하고 싶은 공무원에 대한 '좌표'를 찍자, 해당 게시물은 3300만회 이상의 조회수와 함께 "사기 일자리", "돈벌이는 끝났다" 등의 부정적인 댓글이 달렸다.

머스크가 표적으로 삼은 여성은 그 이후로 소셜 미디어에서 계정을 폐쇄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전했다. USIDFC는 기후 변화의 가장 파괴적인 영향을 겪고 있는 저소득 국가에서 기후 완화, 회복력 및 적응에 대한 투자를 지원한다.

머스크는 또 미 에너지부 산하 대출프로그램사무국(LPO)의 최고기후책임자도 끌어냈다.

이 사무국은 초기 투자가 필요한 신생 에너지 기술에 자금을 지원한다. 2010년에는 테슬라 모터스에 4억6500만 달러를 지원해 머스크의 회사를 전기차 업계에서 산업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CNN이 보도했다.

미 보건복지부(HHS)에서 환경 정의 및 기후 변화 선임고문으로 근무하는 또 다른 여성도 머스크의 표적이 됐다.

HHS는 오염 및 기타 환경적 위험으로부터 공중 보건을 보호하는데, 특히 그러한 위험에 노출되기 쉽고 영향을 크게 받는 저소득·유색인종 지역 사회 보호에 중점을 둔다. 환경 정의 및 기후 변화 선임고문은 2022년 바이든 행정부의 HHS에서 신설된 직책이다.

주택도시개발부(HUD)의 기후 담당 선임고문을 맡은 여성도 머스크에 지목됐다. 원래 X 게시물에는 "HUD의 '기후 고문'이 미국 납세자들에게서 18만1648달러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었지만, 머스크는 "하지만 그녀의 조언이 대단할 수도 있다"는 코멘트와 함께 웃는 이모티콘을 달았다.

CNN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일론 머스크와 비벡 라마스와미가 자신의 행정부에서 연방 정부에 대대적인 삭감을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을 때, 많은 공무원들은 자신의 일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이제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과 그의 수많은 추종자들의 개인적인 표적이 되는 새로운 두려움을 가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연방 직원 몇몇은 CNN에 머스크가 관료들을 개인적인 표적으로 삼으면서 그들의 삶이 영원히 바뀔까 봐 두렵다고 심경을 표현했고, 다른 직원들은 머스크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위협 때문에 직장에서 완전히 물러날 수도 있다고 CNN에 말했다.

미 연방공무원노조(AFGE)의 에버렛 켈리 위원장은 "이러한 전술은 연방 직원에게 공포와 두려움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그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을 두려워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CNN은 머스크는 이런 종류의 일을 예전에도 한 적이 있으며, 그렇게 언급된 사람들에게 실제로 위험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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