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중 반도체 규제 임박…삼성·SK하닉에도 '그림자'
'D램 가격 교란 주범' 中 CXMT, 규제 대상 제외될 듯
HBM 中 선적 제한도…삼성, 엔비디아 퀄 통과 촉각
[시러큐스=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뉴욕 시러큐스의 루벤스타인 박물관에서 반도체법(CHIPS)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제조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러지에 대한 보조금 지급과 반도체 제조업 부흥을 언급했다. 2024.04.26.
3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장비 및 인공지능(AI) 메모리칩 관련 대중국 추가 수출 제재 방침을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발표한다.
이번에 발표할 내용은 반도체 생산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AI 반도체 관련 미국이 우위를 지키고 중국 기업들의 접근과 생산능력 확장을 막기 위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초안에 포함됐던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CXMT는 2016년 설립된 중국 D램 메모리 업체로, 최근 범용 D램 제품을 헐값에 판매하기 시작하며 시장에서 가격 교란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됐다.
외신에 따르면 CXMT는 구형 D램인 DDR4 제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시중에 공급하고 있다. 실제로 DDR4 8Gb의 최근 현물가격은 1.13달러지만, 중국 메모리제조사들은 0.75~1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이 같은 할인 공세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한국 메모리 기업의 실적 전망에도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D램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MHz)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1.35달러로 전월 대비 20.59% 급락했다.
DDR4와 달리 제품 가격이 상승 흐름을 보이던 신제품 DDR5도 최근 하락세로 반전됐다. 중국 영향을 줄이기 위해 주요 업체들이 생산을 늘린 결과다.
내년 CXMT는 월 생산능력을 올해 20만장 수준에서 30만장까지 확장할 계획이라는 점에서 범용 메모리 시장에 부정적인 변수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규제가 현실화되면 HBM(고대역폭메모리) 사업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추가 수출 제재안에는 장비 업체들의 수출 규제 외에 HBM의 중국향 선적 제한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 제재안은 지난 2018년 양산이 시작된 2세대 HBM 'HBM2' 이상 수준의 기술이 사용한 메모리의 수출을 제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HBM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정도다. 삼성전자가 규제 영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현재 엔비디아 납품을 놓고 진행 중인 HBM3E의 품질 검증(퀄 테스트)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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