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육감 "계엄령, 매우 잘못된 일…국민 만만히 봤다"
[수원=뉴시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4일 오후 경기 수원컨벤션센터 내 마련돼 있는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 프레스센터를 찾아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제공) 2024.12.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와 관련해 "대한민국 국민을 너무 만만히 본 사람들의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임 교육감은 이날 오후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 마련된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 프레스센터를 찾아 "국민에 대한 믿음으로 볼 때 이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임 교육감은 "민주적 절차가 아니고 국민들이 공감하는 상황이 아닌데 이렇게 일부에서 하는 일에 흔들릴 우리 국민이 아니다"라며 "행정부를 중심으로 한 정부 리더십이 지금 굉장히 흔들리고 있다. 어떻게 보면 리더십의 공백 상태"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특히 그는 "국가의 리더십은 행정부만의 책임으로 운영되는 것도 아니고 국회, 사법부 등이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야 되된다"며 "책임 있는 기관들이 좀 더 차분하게 어느 것이 국민들의 안정과 국정의 올바른 방향으로 잡아가는 방향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토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교육감은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에 참가한 전 세계 교육 관계자 200여명이 이번 계엄 사태로 동요하지 않았는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국제 인사들로부터 구체적으로 저한테 궁금한 걸 물어보거나 하는 일은 아직까지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되기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 학교 수업과 유네스포 포럼에 대해 정상적으로 운영하도록 제가 직접 정리했다"며 "이후 조금씩 진행 상황을 봐가면서 후속 조치를 하도록 하고, 직원들의 경우 서로 연락이 되도록 해달라는 내용을 전했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1980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합격한 뒤 공직자의 길을 걸었다. 이후 16~18대 국회의원, 고용노동부 장관, 이명박 대통령실 실장, 한경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이어 2022년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보수 성향의 교육감 최초로 이른바 '진보교육의 산실'로 불리는 경기도에서 주민직선제를 통해 당선돼 임기를 수행 중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을 열고 있다. 도교육청과 교육부, 유네스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공동 주최한 것이다. 2021년 유네스코의 '교육의 미래' 보고서 발간 이후 지역 단위를 넘어 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글로벌 차원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다.
포럼에는 샤흘레 워크 쥬드 에티오피아 전 대통령을 비롯해 유네스코 회원국 장관급 인사, 국제기구 인사, 국내·외 교육전문가, 연구자, 교사 등 90개국 1800명 이상이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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