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후보들, '처단 포고령' 성토 분출…"얄팍한 수작"
"정부가 책임을 전공의에게 전가하려는 후안무치"
"의사들과 함께 해달라…의료농단 중단" 한 목소리
[서울=뉴시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관련,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 보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사진은 강희경 서울대·서울대병원 교수(왼쪽부터),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 최안나 의협 대변인 겸 기획이사. (사진=뉴시스DB) 2024.12.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관련, 제43대 대한의사협회장 보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계엄사령부가 본업에 복귀하지 않은 의료인들을 처단하겠다는 포고령을 두고 의료인에 대한 인식이 왜곡되고 폭압적이라고 비판했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미래의료포럼 대표이자 전 의협회장인 주수호 후보는 "헌정 질서를 어지럽힌 현 정부의 이번 비상계엄 해프닝은 대통령을 비롯한 책임자들의 사퇴 또는 탄핵 절차를 통해 응분의 대가를 치뤄야 한다"라고 밝혔다.
주 후보는 "계엄사령관의 포고령 내용 중에 가장 충격적이었던 부분은 전공의를 비롯한 의사가 본업에 복귀하지 않으면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고 한 것"이라며 "평소 전공의를 억압하려 했던 정권의 의도를 계엄을 통해 명백히 드러낸 것입이다. 이는 정상적인 정부라면 상상할 수도 없는 폭압적 표현이며, 현 정부의 의료와 의사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왜곡돼 있는지 알 수 있는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인 김택우 후보는 "포고령은 모든 직업을 가진 국민 가운데 전공의를 특정하고 이들의 복귀를 종용하고 있다"라며 "전공의 사직 사태를 유발한 정부가 정작 전공의를 헌법을 위협하는 척결 대상으로 선정하고 처단한다고 적시했다. 전공의를 적대시함으로써 정권의 잘못을 호도하려는 얄팍한 수작질"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2025학년도 의대정원은 논의 대상이 아니라는 정부가 책임을 전공의에게 전가하는 후안무치를 지속하고 있다"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의료농단을 중단하고 진지하게 의료를 정상화하는 데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소아청소년과 교수)인 강희경 후보는 "의사들은 소위 '의료개혁'이라는 미명 하에 이같은 일을 10개월째 당하고 있다"라며 "근거도, 국민적 합의도 없이 강행하는 '의료개혁', 지금 당장 멈추고 정상적인 판단이 가능한 상황에서 새출발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 교수는 "국민의 건강과 어린 학생들, 미래 의료의 주역인 젊은 의사들이 더이상 다치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의사회장인 이동욱 후보는 "윤석열 정권이 지난 2월 발령한 의료농단 계엄령, 의대생과 전공의에 대한 헌법상 기본권 유린, 사법 폭력은 끝을 모르고 폭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말마다 하고 있는 집회도 오는 7일 오후 5시 어김없이 이어나가겠다고 말하며 "대통령의 시대착오적 반민주주의 폭거에 분노하는 모든 국민이 모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겸 기획이사인 최안나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은 통해 "의사 집단에 가해졌던 국가권력의 무도한 폭력은 5000만 국민 누구에게도 언제든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며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처단'하겠다는 시대착오적이고 서슬퍼런 포고령을 보고 무엇을 느끼셨습니까"라고 했다.
이어 "카르텔도, 기득권도 아니다. 특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 아니다"라며 "가장 기본적인 인권을 지키기 위한 절박한 싸움"이라며 의정갈등에서 국민의 동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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