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원전주 정국 혼란에 '털썩'…증권가 전망은?
계엄 후 5거래일간 한전기술 27.30%↓
"우려 과도…원전 배제 가능성 낮아"
[울진=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30일 경북 울진군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에서 열린 '신한울 원전 1·2호기 종합준공 및 3·4호기 착공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10.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인공지능(AI)용 전력 확보의 대안으로 부상하며 고공 행진해온 국내 원전 관련주들이 계엄사태 후폭풍으로 급락하고 있다.
탄핵이 이뤄질 경우 현 정부가 힘을 실었던 원전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며 투자 심리가 악화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 현재 비에이치아이(-2.88%), 우리기술(-1.95%), 두산에너빌리티(-1.29%) 한전KPS(-0.35%) 등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전기술(0.19%), 현대건설(0.78%)은 소폭 상승세다.
원전주들은 계엄사태 후폭풍으로 지난 10일까지 가파르게 내렸다.
계엄 후 지난 10일까지 5거래일 동안 한전기술(-27.30%), 비에이치아이(-25.57%), 우리기술(-25.18%), 두산에너빌리티(-18.77%), 한전KPS(-13.89%), 현대건설(-8.81%) 등이 줄줄이 급락했다.
지난 11일과 12일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2거래일간 우리기술(4.76%), 비에이치아이(4.44%), 두산에너빌리티(3.78%), 한전기술(3.01%), 한전KPS(1.67%), 현대건설(0.99%)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는 최근의 주가 변동성과 향후 실적을 별개로 봐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주가 변동은 실적과 무관한 이슈로, 중단기 실적 영향은 없어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LS증권 김윤정 연구원은 "야권 단독으로 국회를 통과한 예산안에서 원전 사업 예산이 크게 삭감되며 탈원전 방향 전환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며 "다만 반도체, 인공지능(AI), 기초연구, 양자, 바이오 등 미래전략산업 대부분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 예산 역시 대부분 감축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원전에 대한 적극적 스탠스는 다소 경감될 수 있지만 문재인 정권 당시 만큼 원전을 배제하는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은 어렵다"며 "원전이 갖는 경제성과 탄소배출량 저감 효과를 고려했을 때 당장은 원전을 대체할 수단이 없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프랑스, 일본 등 주요국들도 탈원전에서 친원전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권이 바뀔 경우 국내 신규 원전 준공 계획이나 전력기본계획상 믹스 전망 변화 가능성은 있지만 체코 원전 수주 등 관련 산업 진행에 차질을 빚지 않는 선이라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그렇다면 현재의 시장 우려는 다소 과도하다"고 해석했다.
하나투자증권 유재선 연구원은 "대왕고래 관련주처럼 원전 관련 종목들도 주가 조정폭이 크게 나타났다"며 "하지만 원전 계속 운전은 야당 대표도 찬성하기 때문에 최근 주가 변동은 실적과 무관한 이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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