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1·2호기 수명연장 신청에…주민·환경단체 반발
인근 주민·환경단체, 기자회견서 "도둑 신청" 규탄
[전주=뉴시스] 강경호 기자 = 19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청 앞에서 한빛핵발전소 대응 호남권공동행동 등의 환경단체들이 한빛원전 수명연장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수력원자력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19. [email protected]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의 한빛원자력발전소 1·2호기 수명연장 신청을 두고 인접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이 "도둑 신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빛핵발전소 대응 호남권공동행동 등 환경단체는 19일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바로 전날인 지난 13일 긴급하게 한빛원전 1·2호기 수명연장 신청을 제출한 것은 혼돈 정국 속 서둘러 자신들의 절차를 챙기겠다는 속셈"이라고 밝혔다.
환경단체는 "한수원은 당초 원전 수명연장과 관한 주민 공청회 등에서 언급됐던 신청 시점인 12월 말보다 꽤나 앞당겨진 일정으로 수명연장을 신청했다"며 "그간 인근 지자체 주민들이 제기한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의 문제점이 얼마나 보완됐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수원이 지난해 6월 말부터 수명연장 절차를 시작한 이래 우리 단체는 노후 핵발전소 수명 연장의 위험성, 지역 사회에 득이 될 것이 없다는 입장, 절차상의 부당성과 비민주성을 계속해서 밝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수원은 여러차례의 공처오히에서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않고 '안전하니까 안심하라'와 같은 말만 남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엉터리 평가서 초안을 제출하며 지자체의 보완요구를 무시하고 행정소송과 일방적 주민공청회와 같은 갑질은 호남민심에 기름을 붓는 꼴"이라며 "수명연장 신청을 받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절대다수의 주민들이 반대하는 한빛 1·2호기 수명연장에 대한 어떠한 심사도 진행하지 않고 즉각 반려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빛원자력발전소는 전남 영광군 홍농읍에 위치해 총 6개의 발전기가 있다. 이 중 1·2호기의 경우 기존 수명인 40년이 임박함에 따라 한수원은 이 두 발전기의 수명을 10년 연장하기 위해 주민공청회 등의 절차를 시행한 바 있다.
하지만 원전 인근 6개 지자체 주민들은 노후된 원자력 발전기의 위험성 때문에 수명 연장을 반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번번히 한수원이 진행한 주민공청회는 파행을 맞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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