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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칩 산실"…SK하이닉스 이천 R&D센터[한국의 신기술 전진기지②]

등록 2025.01.02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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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HBM 등 첨단칩 연구의 산실

최태원도 올초 새해 첫 현장경영 방문

"HBM·패키징 등 임무 더 막중해질 것"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의 이천캠퍼스 R&D 센터. (영상=SK하이닉스 제공) 2024.1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의 이천캠퍼스 R&D 센터. (영상=SK하이닉스 제공) 2024.12.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영동고속도로 이천나들목을 나와 경충대로를 타고 자동차로 2분 정도 달리다 보면 나비 모양의 철골구조로 만든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정문이 나온다.

이 정문을 지나서 주 도로 왼쪽으로 아파트 37층 높이의 거대한 반도체 공장이 위용을 드러낸다. 이 공장을 끼고 다시 왼쪽으로 400m를 더 가면 공장 못지 않게 높게 솟은 통유리 건물이 보인다.

업무 시간에 이 건물 1층에선 연구원들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캐노피 아래에서 자료를 들여다보며 진지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지상 15층, 지하 5층 규모로 연면적 9만㎡에 달하는 이 건물은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의 R&D 센터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2000억원을 투입해 이천캠퍼스 생산공장인 M14 옆에 이 R&D 센터를 완공했다.

이곳은 D램과 낸드플래시, 고대역폭메모리(HBM)까지 차세대 반도체들이 각고의 노력 끝에 세상에 처음 선보이는 곳이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연구개발이 이뤄지는 총본산이 바로 이 R&D센터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미국, 대만, 폴란드, 일본 등 전 세계에 5개 연구개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법인은 대부분 낸드 솔루션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이천캠퍼스 내에서도 미래기술연구원과 기반기술센터는 차세대 공정 제품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을 집중 연구개발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R&D센터에서 경영진에게 HBM웨이퍼와 패키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최태원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최우진 SK하이닉스 P&T 담당. (사진 = SK) 2024.01.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R&D센터에서 경영진에게 HBM웨이퍼와 패키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최태원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최우진 SK하이닉스 P&T 담당. (사진 = SK) 2024.01.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천 R&D 센터는 각 조직에서 연구개발을 맡던 인력 4000여명을 한 공간에 모아놓고, D램과 낸드, HBM 등 핵심 제품 전반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전 세계 연구센터 중 핵심 제품 전반에 대해 심도있게 연구·개발 하는 곳은 이천 R&D 센터가 유일하다. 일종의 R&D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상 SK하이닉스의 미래 로드맵이 이곳에서 구상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천캠퍼스 R&D 센터는 첨단 장비와 시설들도 제대로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향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할 6세대 'HBM4'와 7세대 'HBM4E' 등 차세대 HBM들도 이곳이 사실상의 고향이다.

이천 R&D 센터에는 컨퍼런스홀인 '인피티니홀'도 인상적이다.

이곳에는 수백명이 참관할 수 있는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대형 스크린까지 설치돼 있다. 이천캠퍼스 내 여러 핵심구역과 마찬가지로 이곳에선 와이파이나 무선인터넷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인피니티홀은 지난 5월 이천캠퍼스 내 공식 기자간담회가 최초로 열린 곳이기도 하다. 당시 간담회에 등장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2016~2024년) HBM의 누적 매출액을 130억~170억 달러라고 공개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올 초 새해 첫 현장경영으로 이천 R&D 센터를 방문했다.

최 회장은 곽 사장 등 주요 경영진들을 만나 HBM 등 AI 메모리 분야 성장 동력 및 올해 경영 방침을 점검했다. 이천 R&D 센터가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선두를 서는 곳인 만큼 최 회장 역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그 동안 R&D 투자에 공을 들여왔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상반기 공개한 ‘세계 R&D 투자 상위 기업 현황’에 따르면 매출액 대비 R&D 투자 규모를 뜻하는 R&D 집적도는 SK하이닉스가 10.1%로 10대 기업 중 유일하게 10%를 넘겼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R&D 투자금은 3조5584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1356억원)보다 4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앞으로 이천 R&D 센터의 역할이 더 막중해질 전망이다.

미국 인디애나주에 차세대 HBM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데다 매스리플로몰디드언더필(MR-MUF) 등 첨단 패키징 기술력력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R&D 센터를 비롯해 이천캠퍼스에는 다수의 국내외 협력사들이 방문하고 있다"며 "이 센터야말로 SK하이닉스의 차세대 반도체를 전 세계로 수출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손색 없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R&D센터 사진. (사진=SK하이닉스 제공) 2024.1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R&D센터 사진. (사진=SK하이닉스 제공) 2024.12.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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