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본사 이전 러시…임대료 절감·업무환경 개선 '두 토끼'
SSG닷컴, KB영등포타워로 이전 결정
롯데온, 롯데월드타워서 위워크 타워로
DL이앤씨, 마곡 원그로브로 이전 예정
쿠팡, 2026년 자양동 '이스트폴타워'로
사진 KT에스테이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최근 대기업들이 강남을 떠나 본사를 이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과거 강남을 선호했던 기업들의 흐름과는 정반대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본사 이전의 주요 배경에는 경영 효율화와 임대료 절감, 업무 환경 개선 등이 꼽히고 있다.
8일 KT에스테이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기업인 SSG닷컴은 지난해 말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에서 서울 영등포구 KB영등포타워로 본사를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이커머스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으며,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임대료 절감을 위한 본사 이전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SSG닷컴의 이전 후, 스타벅스는 센터필드로 입주할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도 본사 이전을 진행 중이다. 롯데온은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서울 강남구 위워크 타워로 본사를 이전했으며, 롯데하이마트는 서울 대치동에서 서남부권으로의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서울 돈의문 디타워를 매각하고 강서구 마곡 ‘원그로브’로 본사를 이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자료 KT에스테이트 *재판매 및 DB 금지
쿠팡은 지난해 10월말 현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있는 타워730에서 2026년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이스트폴타워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스트폴타워는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 인접해 있으며, 7층~31층 규모로 오는 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복합단지에는 주거, 오피스, 상업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며, 현대적인 업무 환경과 편의시설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기업들이 강남을 떠나 본사를 이전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경기 불황에 따른 비용 절감이다. 최근 이커머스 기업들을 포함한 대기업들은 경영 악화로 인해 구조조정과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있으며, 강남보다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강북이나 서남권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 신축 오피스로 이전함으로써 업무 환경을 개선하고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높이려는 노력도 있다. 마곡지구나 구의역 같은 신축 오피스로 이전하면 현대적인 업무 공간을 제공받을 수 있어,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성수동이나 마곡지구처럼 새롭게 떠오르는 지역으로의 이전은 기업 이미지를 쇄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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