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대오' 깨진 의대생…의협 "어떤 결정이든 존중돼야"
정례브리핑서 "독립적인 판단 내리는 주체로서 결정을 할 것"
정부향해서는 "일방적 밀어붙이기 일관 시공멸의 길만 남아"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울대 의대 학장단이 동맹휴학중인 학생들에게 제시한 복귀 시한을 하루 앞둔 지난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기숙사에서 의대생이 이동하고 있다. 2025.03.26. km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3/26/NISI20250326_0020747859_web.jpg?rnd=20250326125818)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울대 의대 학장단이 동맹휴학중인 학생들에게 제시한 복귀 시한을 하루 앞둔 지난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기숙사에서 의대생이 이동하고 있다. 2025.03.26. kmn@newsis.com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전국 의대에서 예상보다 높은 복귀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학생들이 내린 결정은 존중 돼야한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의협은 서울 용산구에 있는 의협회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입장문을 통해 “학생들이 독립적인 판단을 내리는 주체로서 결정을 할 것으로 믿는다. 그들이 내린 결정은 어떤 결정이든 존중돼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대통령 권한대행의 서신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신뢰를 바탕으로 학생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의대생들을 향해 "주저하지 말고 강의실로 돌아와 주시 바란다"고 보낸 서한을 언급한 것이다.
다만 의협은 “정부가 지금과 같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로 일관한다면 공멸의 길만 남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의협은 그간 사태 해결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의협이 소극적으로 나선다 이런 말들 들리는 건 알고 있다”라며 “예를 들어서 바깥으로 뭘 보이면서 화려하게 해야지 일을 하는 게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지금까지 누구보다 어느 단체와 어느 개인보다 많은 학생들과 대화하고 있는 것도 현재 집행부고. 그다음에 여러 가지 성과라고 보이는 일부의 모습들 만들어낸 것도 의협”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이런 노력을 하나하나 열거할 수 없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누구를 만났고 누구하고 대화를 하고 어떤 입장들을 전했고 이런 걸 하나하나 밝히면 아마도 책 몇 권을 써도 모자를 정도”라며 “그걸 바깥으로 보이면서 문제를 해결해 가는 게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렇게 움직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책임이 없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건 굉장히 쉬운 일”이라며 “하지만 책임을 져야 하는 단체나 개인이 발언을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 왜냐하면 그 결과까지를 예상하고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울시의사회가 제적 사태가 현실화할 경우 의사 면허 반납을 계획이라고 알려진 것과 관련해서 의협은 지역의사회의 다양한 의견 중에 하나라고 정리했다.
김 대변인은 “각 지역의사회에서 다양한 의견을 주고 있다. 의협은 다양한 직역과 또 지역과 또 연령대로 구성된 저희 의사들의 연합체”라며 “다양한 그런 의견을 주시는 걸 모아서 저희의 투쟁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입장문에도 밝혔지만 공멸의 길로 가게 되는 거를 정부도 국민들도 원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학가에 따르면 전날 등록 마감한 서울대 의대는 학생들이 투표를 통해 2025학년도 1학기 등록을 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신입생과 군 휴학자를 제외한 재학생의 90%인 약 700명이 등록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등록을 마감했던 고려대와 연세대도 마감일에는 절반 정도만 돌아왔지만 이후 학생들이 등록 후 복학이라는 형태로 대응 방침을 변경해 대부분이 돌아오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