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산청 산불, 두터운 낙엽층에 임도도 없어 난항…고성에도 산불 발생

등록 2025.03.29 15:34:1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진화용수 지표면까지 도달 못해, 산불 지중화 현상 생겨

사투속 진화율 99%…고성서도 산불 발생, 헬기투입 진화 중


[산청=뉴시스] 차용현 기자 = 경남 산청 산불 발생 9일째를 맞은 29일 오전 산불진화헬기가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2025.03.29. con@newsis.com

[산청=뉴시스] 차용현 기자 = 경남 산청 산불 발생 9일째를 맞은 29일 오전 산불진화헬기가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 2025.03.29. con@newsis.com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29일 경남 산청·하동 지리산 자락서 타오르는 산불 제압에 산림당국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남 고성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경남 고성군 개천면 용안리 야산에서 오후 1시 32분께 산불이 나 진화 중이라고 밝혔다.



불이 나자 산림당국은 진화헬기 1대, 진화차량 15대, 진화인력 68명을 긴급 투입해 산불 진화중에 있다. 산불현장에는 풍향 북서, 풍속 3.7m/s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3시26분께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야산서 발생해 9일째 이어지고 있는 산청산불은 지리산의 두터운 낙엽층이 윤활유 역할을 하며 산불 진화에 큰 장애가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진입로 역할을 하는 임도도 없어 장비와 인력 투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산불 완진이 더뎌지고 있다.



산림청은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진을 산불 진화현장으로 급파해 밤샘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리산 산불현장 숲의 구조가 하층부에는 조릿대 밀생, 중·상층부에는 굴참나무와 소나무가 고밀도로 이뤄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산불진화헬기로 공중에서 진화용수를 투하해도 지표면까지 도달하지 못해 산불진화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특히 낙엽층 깊이가 최대 100㎝, ha 당 300∼400t으로 추청된다. 이는 산불의 연료로 활용되고 산불이 지표면 아래로 진행되는 '지중화' 양상을 확산시킨다. 또 낙엽층 내부로 불씨가 지속적으로 침투하면서 재발화도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 경사가 급한(경사도 40도) 지리산의 특성, 진입로 역할을 하는 임도 부재 등으로 공중진화대, 특수진화대, 고성능산불진화차 등 진화인력 및 장비 투입에 애를 먹고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산림당국의 사투 덕분에 산청 산불의 진화율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99%에 이른다. 현재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헬기 49대, 진화인력 1686명, 진화차량 223대를 배치해 주불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산불 영향구역은 1858㏊(산청 1158㏊, 하동 700㏊)로 추정되고 총 화선은 71㎞ 중 1㎞가 남은 상태다. 하동지역은 진화가 완료됐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급경사지와 고밀도 숲 구조로 인해 효과적인 진화가 어렵고 진입로가 없어 장비 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일출과 동시에 공중에는 진화헬기 55대를 투입하고 지상에는 정예화된 진화인력을 투입해 산불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s0505@newsis.com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