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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업계, 1분기 실적개선…2분기 이후 다시 '먹구름'

등록 2023.05.15 14: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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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 개선, 운임·원재료 하락에 '훈풍'

전기차 수요 증가에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견인

실적 개선에도 국내 공장 문제로 몸살

한국은 대전공장, 금호는 광주공장이 변수

[서울=뉴시스]한국타이어 SUV 전용 프리미엄 컴포트 타이어 다이나프로 HPX.(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2023.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한국타이어 SUV 전용 프리미엄 컴포트 타이어 다이나프로  HPX.(사진=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제공) 2023.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국내 타이어 3사가 올해 1분기 나란히 실적개선을 보였다. 지난해 타이어업계 발목을 잡았던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고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이 동반 하락하며 '삼중고'를 털어냈다.

타이어 3사의 올 1분기 합계 영업이익은 2600억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업계에선 타이어업계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일부 국내 공장들은 수익성 회복에 여전히 어려움이 많아 올 연말까지 실적개선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는 올 1분기 신차 수요 증가, 물류비 안정 등으로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뤘다.

한국타이어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1040억원, 영업이익 19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영업이익은 51.5% 증가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인 전기차용 타이어와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 판매가 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금호타이어는 10년 만에 역대급 1분기 실적을 보였다. 금호타이어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2% 증가한 9989억원, 영업이익은 1만122.8% 증가한 545억원이다. 지난해 영업이익(231억원)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매출 대비 5.5% 달성, 전년 동기 대비 5.4%포인트 성장했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넥센타이어는 적자 터널에서 벗어나 올해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넥센타이어의 올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4.1% 늘어난 6613억원, 영업이익은 2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전=뉴시스] 송승화 기자=14일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 외벽이 불에 그을려 찌그러져 있다. 2023.03.14. ssong1007@newsis.com

[대전=뉴시스] 송승화 기자=14일 대전 대덕구 한국타이어 공장 외벽이 불에 그을려 찌그러져 있다. 2023.03.14. [email protected]

실적 순풍에도 내부 문제로 속앓이?

그러나 타이어 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반도체 공급 안정과 차량 생산 증가로 전년 대비 큰 폭 수익을 올렸지만 일부 생산 공장을 재가동하거나 이전하는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3월 화재로 생산을 중단했던 대전공장의 재가동 시기를 잡지 못한 상태다. 상용차 타이어를 생산하던 2공장은 화재로 공장 내 시설이 전소해 철거를 앞둔 상태다. 승용차 타이어를 생산해왔던 1공장도 안전 문제로 가동을 멈췄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국내를 포함해 중국, 헝가리, 인도네시아, 미국 등 4개국에 8개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다. 이중 국내 공장은 전체 생산량의 35~40%를 차지하고 있으나 대전공장 화재로 국내 생산량은 절반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1공장이 다시 재가동 하더라도 기존 생산량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타이어의 국내 공장은 2021년부터 적자를 기록했는데 올 1분기에도 150억원 이상 영업이익 차질이 발생했다. 특히 대전공장 화재 여파가 본격 반영되는 올 2분기에는 어려움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화재로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이 공장 이전을 요구해 재가동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영업손실과 더불어 직원, 협력 업체 등 노조 문제도 맞물려 실적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이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광주공장은 금호타이어의 전체 생산량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최다 생산시설이지만 1974년 지어져 설비 노후화로 가동률 저하 등 문제를 겪고 있다. 이에 회사는 2019년 광주시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공장 이전을 논의 중이지만 부지 용도변경 문제를 두고 4년 째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021년부터 광주공장을 함평 빛그린산단으로 옮기기로 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이전 부지 계약 보증금을 납부했다. 그러나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에 제동이 걸려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올 초에는 광주공장 부지 인수 및 개발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인 미래에셋증권 콘소시엄이 사업을 포기하면서 결국 답보 상태에 빠졌다. 금호타이어는 신규 매수인 후보를 검토하고 적정 매수자를 확보한다는 입장이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새로운 매수자가 나타날 지는 지켜볼 일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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