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어기고 흡연 등 외출… 외국인 4명 강제출국
휴대전화 번호 허위신고한 베트남인 강제퇴거
흡연, 헬스장·편의점 이용 등 4명에는 출국명령
현재까지 출국조치 18명…입국단계 송환 35명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가 텅 비어 있다. 3월 말부터 시작된 김포공항 국제선 셧다운 기간은 5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020.04.29. [email protected]
법무부는 법무부장관의 '활동범위 제한 명령'과 방역당국의 자가격리 조치를 위반한 외국인 4명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범칙금을 부과하고 출국 조치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중 강제퇴거 조치된 베트남인 A씨는 유학생으로 입국 후 방역당국에 휴대 전화번호를 허위로 신고하고, 이탈해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검거된 A씨는 이탈 기간에 불법 취업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인 B씨는 골목에서 흡연, 미국인 C씨는 아파트 단지 내에서 헬스장 이용, 캄보디아인 D씨는 인근 편의점을 이용하는 등 일시적으로 격리지를 이탈한 외국인들도 범칙금 및 출국명령 결정이 내려졌다.
한편 법무부는 입국 후 자가격리 조치를 위반했으나 이탈 정도가 상대적으로 경미하고, 이탈 경위가 정상 참작되는 외국인 4명에 대해서는 범칙금을 부과하되 국내 체류는 허용하기로 했다.
베트남인 E씨와 캄보디아인 F씨는 입국 후 자가격리 중 방역당국에서 제공되는 음식물 등 생필품 지급이 지연돼 부득이 음식물 구매를 위해서 일시적으로 격리지를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인 G씨는 자가격리 앱이 설치된 휴대폰의 앱 작동 불량으로 새로운 휴대폰을 개통해서 자가격리 앱을 설치할 목적으로 격리지를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네시아인 H씨는 입국과정에서 신고한 근무처인 회사 기숙사가 입소를 거부해 친구 숙소로 곧바로 이동했다가 시설 격리된 사실이 확인돼 이같은 조치를 받았다.
또한 자가격리지인 원룸의 바닥이 차가워 슬리퍼를 사기 위해서 12분간 인근 편의점을 방문한 중국인 L씨에 대해서도 법무부는 지난달 17일 범칙금을 부과하되 국내 체류를 허용했다.
모든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가 시행된 지난달 1일 이후 현재까지 ▲공항만의 특별입국절차에서 격리에 동의하지 않아 강제송환된 외국인은 35명 ▲격리시설 입소를 거부해 추방된 외국인은 6명(강제퇴거 1명, 출국명령 5명) ▲입국 후 자가격리를 위반해 추방 조치된 외국인은 12명(강제퇴거 조치 4명, 강제퇴거 결정 후 보호 중 1명, 출국명령 7명)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한순간의 방심으로 그간의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으므로 국민뿐만 아니라 자가격리하는 모든 외국인도 자가격리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