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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활터' 관덕정 갈등…광주시체육회, 운영권 회수 검토

등록 2021.03.23 18: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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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궁도협회 "시체육회 협약 토대로 직접 운영하겠다"

관덕정 회원들 "활터는 독립된 공간, 협약과 무관"

[광주=뉴시스] 광주 남구 사직공원의 국궁 활터 '광주 관덕정' (사진=독자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광주 남구 사직공원의 국궁 활터 '광주 관덕정' (사진=독자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돼 있는 '광주 관덕정' 활터 운영권을 놓고 단체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체육회가 논란이 지속될 경우 운영권 회수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광주시체육회에 따르면, 국가등록문화재 제694호인 광주 남구 사직공원 관덕정의 운영 주체를 놓고 광주궁도협회와 기존의 관덕정 회원 간 갈등이 심화돼 시체육회가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광주 관덕정'은 1451년 광주천변, 광주공원 등지에 조성됐다. 1961년 7월 현 위치에 준공돼 전통 국궁 문화의 중심역할을 했다.

건물은 전남궁도협회가 관리하던 중 1984년 광주시에 기부 채납했으며 광주시체육회가 위탁 관리하고 있다. 광주시체육회는 광주궁도협회와 협약을 맺고 운영을 맡겼다.
 
그동안 광주궁도협회장은 관덕정에서 배출됐지만 지난 2월 선거에서 다른 궁도단체의 회원이 회장으로 당선되면서 운영권 문제가 불거졌다.



신임 광주궁도협회장은 2018년 광주시체육회와 맺은 '관덕정 운영 협약서'를 근거로 궁도수련장인 '광주 관덕정'을 직영체제로 전환해 5월1일부터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관덕정을 운영하던 기존의 회원들은 '광주 관덕정'은 독립 단체이며 회원들의 동의없는 운영자 교체는 무효라고 맞서고 있다.

운영권을 놓고 광주시궁도협회와 관덕정 회원들 간 갈등이 지속되자 시체육회는 운영권을 회수해 직접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덕정 관계자는 "관덕정은 문화재로 등록돼 있어 국궁을 수련하고 있는 회원들이 한번쯤 활 시위를 당겨보고 싶어하는 곳이다"며 "광주 국궁의 중심지인 관덕정을 궁도협회의 새로운 집행부가 빼앗아 가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궁도협회 관계자는 "국궁을 활성화하고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직영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며 "궁도협회 운영은 광주시체육회와 맺은 계약서를 토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광주시체육회 관계자는 "관덕정 운영권은 광주시가 가지고 있으며 시체육회에 위탁했다"며 "시체육회는 재위탁을 할 수 없어 지난 2018년 5년 계약기간으로 하고 궁도협회와 협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또 "운영기간이 2023년까지이지만 단체간 갈등이 지속되면 광주시와 협의해 운영권을 회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gryu7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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