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터치, 패스트푸드 10대 브랜드 중 식약처 행정처분 '최다'
지난 5년간 행정처분 189건…"무리한 점포 확장" 지적도
고영인 의원실 "국민 식위생 위협, 철저한 위생관리 신경써야"
(사진=맘스터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맘스터치가 국내 상위 10개 패스트푸드 브랜드 중 지난 5년간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가장 많은 행정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맘스터치 측은 2019년 경영권 변경 이후 품질 개선 노력으로 제재 사례가 줄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봐도 행정처분 건수는 여전히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무리한 매장 늘리기로 효율적인 매장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일 식약처가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패스트푸드 상위 10개(매장수 기준) 브랜드 중 2018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맘스터치는 식약처로부터 행정처분 189건으로 가장 많이 받았다.
이어 ▲롯데리아 128건 ▲맥도날드 91건 ▲서브웨이 49건 ▲KFC 25건 ▲버거킹 16건 ▲퀴즈노스 11건 ▲뉴욕버거 9건 ▲석봉토스트 9건 ▲뉴욕핫도그 5건 순으로 많았다.
특히 맘스터치는 ▲2018년 51건 ▲2019년 51건 ▲2020년 34건 ▲2021년 36건 ▲2022년(상반기) 17건으로 매년 가장 많은 제재를 받았다.
제재 사유는 주로 '기준 및 규격 위반'이었다. 각 식품마다 정해진 첨가물이나 세균 수 등 기준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그다음으로 많은 제재 사유는 '위생적 취급 기준 위반'이다. 원료 보관과 조리 공간 청결 상태 등을 지적 받은 것이다.
이에 대해 맘스터치 측은 자사 매장 수를 고려했을 때 매장당 적발 건수는 가장 많지 않다는 입장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버거 프랜차이즈 가운데 최다 매장을 보유해 적발 건수로 하면 가장 많지만, 전체 매장 수 대비로 보면 가장 높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장 수가 1000개를 넘는 롯데리아와 비교했을 때 매장당 적발 건수는 맘스터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집계에서 1000개가 넘는 점포를 운영하는 브랜드는 롯데리아와 맘스터치 둘 뿐이다.
롯데리아의 매장 수는 1271개로 지난 5년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1개 점포당 0.10건이 제재를 받았다. 반면 맘스터치의 매장 수는 1361개로 1개 점포당 0.13건이 제재받았다.
고영인 의원실은 "매장 수 확장이라는 목표 하에 국민 식위생이 위협받고 있다"며 "기업들은 각 점포에 철저한 위생 관리가 되도록 신경써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맘스터치 측은 2019년 경영권 변경 이후 매장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과거엔 품질관리본부 등이 없었지만, 2019년 경영권이 바뀌면서 관리 본부가 생겨났다"며 "그 이후로만 보면 적발 건수가 30% 정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품질관리본부가 운영된 뒤로 내부 뿐 만 아니라 외부 기관을 통해서도 향상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며 "우수 매장과 부족한 매장에 각각 시상과 개선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맘스터치는 2021년 품질보증팀을 품질경영본부로 격상하고, 품질위생을 강화하는 등 '품질경영'을 펼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맘스터치는 지난해 8월과 11월에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일부 지점이 제재를 받았다.
현재 맘스터치는 지난해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태다. 당시 예상 매각 가격은 1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금 맘스터치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기업으로는 홍콩계 투자회사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 등이 거론된다. 골드만PIA와 얌브랜즈 등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급격한 매장 확대와 성장을 하다보면 불량 매장이 나올 수 있는데, 관리 역량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매장 수를 급격히 늘리다가 생겨난 부작용으로 추정된다"며 "프랜차이즈 경영의 핵심은 부실매장과 문제매장 관리·정리인데, 우리나라 대표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런 점을 보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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