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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치, 화질 제한 이어 韓서만 'VOD 기능 중단'…'망 사용료' 때문?

등록 2022.11.10 15:00:25수정 2022.11.10 15: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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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3일부터 한국 내 VOD 시청 중단…내년 초 신규 VOD 생성도 중단

"진화하는 규제 기준 충족 위해"…망 사용료 논란 명분 삼은 듯

트위치, 화질 제한 이어 韓서만 'VOD 기능 중단'…'망 사용료' 때문?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아마존이 운영하는 글로벌 온라인 방송 서비스 '트위치'가 한국에서만 동영상 화질을 저하한 데 이어 VOD(주문형비디오) 콘텐츠 제공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망 사용료' 논란으로 인해 트위치가 국내 사업을 대폭 축소하거나, 아예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트위치는 전날 공지를 통해 클립, 이전 방송, 하이라이트, 업로드된 콘텐츠 등을 포함한 VOD 기능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VOD 기능 중단은 국내외 출처와 무관하게 한국 내 시청자 모두에 일괄 적용되며, 한국 외 다른 국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트위치는 "저희는 이전부터 한국 법률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며 "진화하는 규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최적의 방안을 구현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 시청자에 대한 VOD 기능 중단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 트위치 시청자들은 내달 13일부터 VOD 콘텐츠를 시청할 수 없으며, 내년 초부터는 한국에서 새로운 VOD 콘텐츠를 생성하는 기능도 중단된다. 트위치는 서비스 약관 변경을 통해 한국 내 VOD 시청 및 생성 등을 금지한다고 공식적으로 명시할 예정이다.

트위치는 이번 VOD 중단 조치가 비용 절감을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한국 내 VOD 콘텐츠 중단은 네트워크 요금 및 시장의 비용 증가와 관련이 없다"면서도 "진화하는 규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최적의 방안을 구현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답했다.

이번 VOD 중단 조치가 영구적인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더 나은 기술로 현지 규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트위치가 공식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진화하는 규제 조건을 충족하기 위한 최적의 방안'이라는 표현을 강조한 것으로 보아 최근 본격화된 망 사용료 문제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트위치는 앞서 지난 9월30일부터 한국 내 동영상 원본 화질을 최대 720p로 제한한 바 있다. 당시 트위치는 화질 제한 사유를 두고도 "한국에서 서비스 운영 비용이 계속 증가해왔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운영 유지를 위해 새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우회적으로 망 사용료 부담을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같은 트위치의 화질 저하 조치가 이용자 이익을 부당하게 제한한 부분이 없는지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한상혁 방통위원장은 "트위치의 조치로 이용자에게 피해가 발생하는지 혹은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 행위에 해당하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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