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간담회날 카카오 비상회의…김범수 "모든 사업 원점 재검토"(종합)
김범수 센터장 "모든 사업 원점에서 재검토…연내 성과"
오늘 모빌리티-택시업계 간담회 앞두고 택시 수수료 논의 예상
연말 가시적 경영 쇄신 성과 예고…인사 개편 촉각
[성남=뉴시스]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13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개최된 제3차 경영회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최은수 기자). 2023.11.23 *재판매 및 DB 금지
13일 오전 김범수 센터장을 비롯해 홍은택 카카오 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등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개최된 3차 경영회의에 참석했다. 카카오 경영회의는 현상황을 최고 비상 경영 단계로 인식하고 카카오의 경영 체계를 개편하기 위한 것으로, 매주 월요일 진행되고 있다.
김범수 센터장은 이날 경영회의 참석에 앞서 취재진들을 만나 "카카오의 창업자로서 많은 분들의 질책을 정말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최근 준법과 신뢰 위원회와 내부의 경영쇄신위원회를 통해서 외부의 통제도 받고 내부에 좀 빠른 신속한 쇄신을 통해서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던 기업으로서 성장해 왔던 카카오가 초심과 같은 새로운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센터장은 "모든 서비스와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서 국민들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테니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모빌리티 오늘 택시업계와 간담회…경영회의서도 대책 오갈듯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오늘 경영회의에서 카카오 택시 독과점 체계개편 전략이 주요 쟁점이 될 것이란 예상이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동시다발적으로 사정당국의 표적이 됐기 때문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카카오의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면서 국무위원들에게 "반드시 조치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카카오 택시의 독과점 제재를 예고한 바 있다.
이에 같은날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 수수료 등 택시 수수료 체계 전면 개편을 위해 이날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겠다고 발표하며 대응에 나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오후 2시에 택시4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비공개 간담회를, 오후 5시에는 카카오택시 가맹협의체와 간담회를 한다. 이들 간담회에는 김 센터장이 참석하지 않고,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참석해 연내까지 의견 수렴을 완료한 뒤 즉시 실행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간담회 개최에 앞서 비판을 받아온 가맹택시 사업구조 역시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등 운영 방식과 시스템 체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독과점 논란과 관련해서는 다른 택시 플랫폼들에게 카카오 T 플랫폼을 개방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밖에도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카카오 택시 호출앱의 수수료 처리 구조에 매출 부풀리기 혐의가 있다고 보고 지난 7월부터 회계감리에 착수한 상태다. 금감원 감리 결과 카카오모빌리티의 혐의가 입증되면 감리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를 거쳐 과징금 등 처벌 수위가 결정된다.
경영 전면에 나선 김범수…"경영진 인사 포함해 가시적 쇄신 성과 내겠다"
이는 최근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SM)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한 혐의로 경영진이 구속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말 금감원은 SM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법인,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에 기소 의견을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김범수 센터장 역시 16시간 가까이 특사경의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지난 6일 개최된 두 번째 비상경영회의에서 카카오는 김범수 센터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시켜 경영 혁신에 나서기로 했다. 또 '준법과 신뢰위원회' 설치·운영에 대한 공유 및 논의를 진행하고, 모빌리티 수수료 이슈 등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김 센터장이 경영쇄신위원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경영 전면 복귀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센터장은 지난해 3월 글로벌 시장과 미래에 집중하겠다며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김 센터장은 회의에서 공동체 CEO들에게 "지금까지 각 공동체의 자율과 책임경영을 위해 권한을 존중해왔지만, 창업자이자 대주주로서 창업 당시의 모습으로 돌아가 위기 극복을 위해 앞장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이해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발로 뛰며 소통하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김 센터장은 올해 말부터 가시적인 경영 쇄신 성과를 거두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올해 말 가시적인 몇 개와 내년에 본격적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도록 달려볼 테니까 한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3~4월을 기점으로 카카오 주요 계열사 대표 임기가 만료되는 만큼 김 센터장이 경영진 교체 카드를 꺼내들 것이란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김 센터장은 경영진 인사 쇄신 계획에 대한 질문에 "그 부분도 (쇄신에) 다 포함한 이야기"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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