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금융지주 견인한 기업대출…승자는 누구

등록 2024.05.01 16:00:00수정 2024.05.01 16:34:5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1분기 증가폭 신한 1위…잔액 기준은 국민

가계대출 대신 기업대출 주력…건전성 과제

금융지주 견인한 기업대출…승자는 누구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1분기 약 10조원의 이자이익을 거뒀다. 기업대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에 은행들이 기업대출 영업을 강화하면서 기업대출 부문이 가파른 성장을 나타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1분기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약 686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668조3000억원)보다 18조4000억원가량 증가했다.

1분기에 기업대출 잔액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전 분기보다 3.9% 늘어나며 160조7000억원에서 167조원으로 불어났다. 이어 하나은행이 3.5%, 우리은행 2.9%, 국민은행 0.8%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전 분기 대비 성장폭은 국민은행이 가장 적었지만 잔액 기준으로는 국민은행의 기업대출 규모가 가장 컸다. 국민은행의 1분기 기업대출 잔액은 17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우리은행 175조4000억원, 하나은행 167조8000억원, 신한은행 167조원 순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 성장은 가계대출에 비해서도 두드러진다. 국민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164조3000억원에서 1년 사이 7.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3.0% 늘었다. 신한은행도 기업대출은 9.7% 증가한 반면 가계대출은 1.4%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나은행은 격차가 더 크다. 가계대출이 0.9% 성장하는 사이 기업대출은 14.4% 급증했다. 우리은행도 가계대출이 4.0% 늘어나는 동안 기업대출은 10.4% 불어났다.

가계대출의 과도한 증가를 우려하면서 당국이 이를 억제하자 기업대출로 활로를 모색한 영향이다. 주요 금융지주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1.5~2% 수준에서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향후에도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종민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은 지난달 25일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여신 성장 관련 가계대출은 명목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수준으로 계속 관리하고, 기업 대출에 대해서는 건전성을 고려한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6% 내외 성장을 계속 도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달 26일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대환대출플랫폼에서의 신용·전세·주택담보대출 취급 규모가 타사 대비 크게 나타났다. 고객 확보 차원에서 주력했기 때문"이라면서도 "전체적인 대출 규모 증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마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은행의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한 자산성장과 마진 개선에 이자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건전성 관리는 과제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대부분 은행에서 전년 동기, 전 분기보다 높아졌다. 국민은행의 1분기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23%로 1년 전보다 0.07%포인트, 전 분기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신한은행은 0.34%로 전년 동기 대비 0.06%포인트, 전 분기보다 0.07%포인트 뛰었다. 하나은행은 0.30%로 1년 전보다 0.04%포인트, 지난 분기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0.28%로 1년 전보다 0.01%포인트 내렸지만 전 분기보다는 0.02%포인트 올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