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文대통령, 민갑룡 경찰청장에 '수사권조정·자치경찰제' 당부
민 청장 "경찰, 수사의 주역으로 거듭날 것…자치경찰제 차질없이 준비"
정부, 9월 정기국회 전까지 검경 수사권 조정 정부 법안 제출 방침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민갑룡 신임 경찰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 전 경찰청기에 수치를 달고 있다.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30분 청와대에서 민 경찰청장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을 진행한 뒤 환담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들어 처음으로 임명된 경찰청장이다. 민 경찰청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민주, 인권, 민생을 지키는 경찰의 길을 걸어주시기 바란다"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또 "이 것 말고도 특별한 국가과제가 있다. 첫 번째는 검경 수사권 조정이고, 두 번째는 자치경찰제도 확립이다. 뜻을 모아 기필코 성공해야하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의 입장보다는 국민의 관점에서 이 문제들을 봐 달라. 특히 자치경찰의 문제는 조직을 나누고, 권한을 떼어주는 것인만큼 내부 반발이 클 것"이라며 "국민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개혁과제의 성공을 위해 앞장 서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지난달 21일 '검경 수사권 조정 합의문'을 발표했다. 여야가 수사권 조정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정부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정부 법안을 다가오는 9월 정기국회 전까지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민 경찰청장 임명식에 정부에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청와대에서는 조국 민정수석·조현옥 인사수석·김의겸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민 청장의 부인인 구은영 구로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과장도 임명장 수여식에 함께 했다. 민 청장 내외는 경찰 부부로 유명하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민갑룡 신임 경찰청장에게 임명장 수여를 마치고 부인 구은영 구로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과장과 함께 환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앞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이날 민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를 적격 의견으로 채택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정년퇴임을 앞둔 이철성 경찰청장의 후임으로 민갑룡 당시 경찰청 차장을 지명했었다. 박근혜 정부 때 임명된 이철성 경찰청장은 새 정부에서 임기를 마친 인물로 기록됐다.
한편 민 청장은 이날 오후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앞으로 경찰은 수사 개시에서 종결까지 온전한 책임을 가진 수사의 주역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경찰 수사의 중립성·공정성·전문성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말끔히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청장은 또 "자치경찰제 도입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가야 한다"며 "치안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지방 분권의 이념을 실현할 수 있도록 우리 실정에 맞는 최적의 모델을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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