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스트레스·업무 과다로 고통…수면제 복용도"
머스크 "테슬라 상장 폐지 발언 후회할 이유없다"
"지난 한해, 내 생애 가장 힘든 시기…고문당한 듯"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가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 고통을 호소했다. 자택에서 인터뷰를 하는 동안 평정을 유지하려고 애섰지만 쉽지 않아 보였다고 NYT는 전했다.
머스크 CEO는 특히 인터뷰 도중 웃다가 울기를 반복하는 등 급격한 감정 변화를 보였다고 한다. 그의 말대로 그만큼 스트레스와 과다한 업무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일주일에 최고 120시간까지 일하기도 한다"며 "때로는 잠을 자기 위해 수면제 앰비엔을 복용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심지어 자신의 생일에도 꼬박 24시간 동안 일했고, 이틀이 지난 뒤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있었던 동생 결혼식에 잠시 참석했다가 테슬라 본사로 복귀해 일에 매달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육체적 건강 상태와 관련해 "사실 좋지 않다. 나를 정말로 걱정하는 친구들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7일 트위터에 테슬라 상장 폐지 관련 글을 올린 것에 대해 적극 옹호했다.
당시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 상장 폐지를 위해 주당 420 달러에 주주들의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밝히고 "자금은 확보돼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트윗글을 올린 것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후회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그의 트윗글로 인해 그날 테슬라의 주가를 11%나 폭등했고, 테슬라의 기업 가치가 60억 달러(6조7470억원)이나 뛰는 등 엄청난 영향이 있었다.
물론 테슬라 주가는 그후 다시 하락했지만 여전히 그의 상장 폐지 희망 발표 때보다 오른 상태이다.
머스크 CEO에 따르면 트윗글을 올린 지난 7일 그는 음악가로 알려진 여자친구와 함께 아침에 일어나 운동을 한 뒤 테슬라 모델 S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트윗글을 그 도중에 입력했다고 한다.
그는 트윗글은 투명성을 위한 시도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이 그 글을 입력할 당시 누구도 그것을 사전에 보거나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그의 트윗글 게시 이후 테슬라의 임원들을 소환하는 등 조사에 나섰다. 테슬라가 상장을 폐지하기 위해서는 250억~500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테슬라는 머스크 CEO의 상장 폐지 제안을 검토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사우디 아라비아 국부펀드가 2년 전부터 테슬라 상장폐지 자금 지원을 제안해왔고, 지난 7월 31일 사우디 국부펀드 측을 만나 회의를 했다고 최근 밝혔다.
하지만 NYT는 테슬라가 머스크 CEO의 과도한 업무 부담을 덜어줄 2인자를 구하기 위한 인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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