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제주 방문했던 중국 환자, 국내 체류땐 증상 없었다"
'무증상 감염' 가능성 남아 추가 조사 필요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확산 중인 가운데 3일 제주시 연동의 누웨마루 거리가 오가는 사람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하고 있다. 2020.02.03. [email protected]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3일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발생현황 일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보건당국으로부터 이 환자가 귀국 후 (1월)26일 발열 증상이 생겨 격리됐고 30일에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50대 여성 중국인 관광객인 이 환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출신으로, 무사증으로 지난달 21일 제주도에 입국해 25일 출국했다. 방문 기간 중 버스 등을 이용해 에코랜드와 산굼부리, 우도, 신라·롯데면세점 등 관광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4일엔 제주시 한 약국에서 해열진통제를 구입했다. 제주도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해당 약국의 약사 면담을 한 결과 구매 당시 이 환자는 다른 사람의 약을 사러 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약국은 현재 임시휴업 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이 환자의 확진 소식이 알려진 이후 입국과 출국 과정에서의 검역 시스템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 환자는 국내에 입국할 때나 국내에서 출국할 때 발열이나 기침 등 호흡기증상이 없어 당시 조사대상을 판단하는 기준인 사례정의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이 환자에 대한 동선 및 접촉자 파악도 진행하지 않았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2일 "질병관리본부의 사례정의 범위가 너무 좁아 중국인 관광객 접촉자에 대한 검사와 증상발현 이전 잠복기 때 대상자의 동선, 접촉자 파악 제외 등의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환자가 발열증세를 느낀 것은 26일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감염됐더라도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무증상기'에도 감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까지 이 환자의 접촉자로 확인돼 자가격리 중인 사람은 총 9명이다.
정 본부장은 "제주도에서 이 분의 동선이라거나 이런 부분을 확인해서 판단하고 있다"며 "제주도와 (역학조사에 대해)확인을 더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해외로부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오는 4일부터 제주도 무사증 발급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14일간 중국 후베이성에서 체류한 모든 외국인에 대한 입국도 전면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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