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희미' 국민의당, '진중권 카드'로 활로 찾을까
4월 총선 이래 지지율 2~4%대 부진, 의정활동 한계
김종인 통합당 과감한 '좌클릭' 행보에 존재감 더 희미
진중권과 '스피커 협업'…유튜브 대담·세미나 강연 등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공부방 제1강 ‘우리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6.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서진 기자 = 국민의당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당의 스피커 역할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진 전 교수의 발언이 언론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자체 세미나·유튜브 대담 등에서의 협업을 통해 이슈를 선점하고 시선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당은 지난 4월 21대 총선 이후 2~4%대의 부진한 지지율을 유지해왔다. 3석 뿐인 의석으로 의정활동에 한계가 있을뿐더러 미래통합당이 최근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과감한 '좌클릭' 행보를 보이며 중도 노선을 추구했던 당의 존재감이 더 희미해졌다는 위기감이 돌고 있다.
최근 권은희 원내대표가 통합당과의 공동 연구모임인 '국민미래포럼'을 가동하고, '태양광 국정조사' 등 정책연대를 꾀해 합당 수순에 무게를 싣는 행보를 보였지만 통합당 내에서는 "굳이 국민의당과 합당할 이유는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통합당의 한 중진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103석에 3석 더 보탠다고 지지율이 올라가진 않을 것"이라며 "가뜩이나 우리가 중도층을 끌어안고 있는 상황에서 '중도' 자체를 지향하는 당과 합당하면 정체성이 모호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합당 논의가 지지부진함에 따라 당에서는 최고위원회의·세미나·포럼 등의 자리에서 지속적인 정책 대안 제시와 정부 실정 비판으로 이목을 끄는 것 외에 당장 별다른 방도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창당 발기인대회에 참석해 강연을 진행할만큼 호의적 모습을 보였던 진 전 교수를 스피커로 전면에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공부방 제1강 ‘우리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0.06.10. [email protected]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안 대표-진 전 교수의 '안박싱' 유튜브 대담 말고도 진 전 교수를 세미나 강연 등에 초청해 계속해서 정부의 실정을 지적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진 전 교수와의 협업은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17일 처음으로 공개된 안 대표와 진 전 교수의 '안박싱' 대담은 나흘만에 조회수 50만을 돌파해 유튜브 인기 동영상에 등극됐다. 당은 23일 오전 대담 2탄과 다음주 3탄 영상을 연이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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