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티빙-웨이브 합병, 유료시장 전체 봐야…윈윈 방법 고민"
티빙 주주 KT, 티빙-웨이브 합병 검토 중
"합병 반대 아냐…채널, 홈쇼핑사와 함께하는 사업자"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김훈배 KT 미디어플랫폼본부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열린 지니TV 셋톱박스4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신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2024.11.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KT가 자사가 주주로 있는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이 웨이브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훈배 KT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전무)은 5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지니 TV 셋톱박스 4' 출시 간담회를 개최한 뒤 기자들과 만나 티빙과 웨이브 합병을 반대하냐는 질문에 대해 "반대하는 게 아니라, 유료방송 시장 전체를 봐야하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김훈배 전무는 "KT는 IPTV를 혼자 서비스하는 회사가 아니라 300개에 달하는 채널, 17개 홈쇼핑과 함께 하는 사업자"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웨이브의 주요 주주인 지상파3사(KBS·MBC·SBS)가 티빙과 합병 합의안을 도출하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3사는 웨이브 지분을 19.8%씩 보유하고 있는 주요 주주다. 다만 티빙 주요 주주인 KT가 아직 합병안을 검토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KT만 반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KT 미디어·콘텐츠 계열사인 KT스튜디오지니는 티빙의 지분 13.5%를 보유하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오리지널 예능과 드라마 콘텐츠를 제작해 ENA 채널과 KT IPTV(인터넷TV) 서비스인 ‘지니 TV’를 통해 공개하며 자사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훈배 전무는 이날 간담회 질의응답에서 미디어 그룹의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전략에 대해 "유어아너, 나의 해리에게 등 작품을 지니TV에서만 볼 수 있도록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VOD 플레이 숫자가 어마어마하게 늘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그는 "내년 미디어 및 콘텐츠 매출 5조 달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라며 "숫자도 중요하지만 콘텐츠와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하면 자사 IPTV 사업에 미칠 영향을 여러 방면에서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훈배 전무는 "욕심이 나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독자적으로 하고, 다른 OTT하고 나누기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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