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 안 나온다"…하염없이 떨어지는 유통 매출
주말 주요 백화점 매출 20~40%↓
추석 앞두고 최악 상황 "답 없다"
반면 온라인 유통 매출 계속 늘어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30일 0시부터 내달 6일까지 수도권 내 위험시설에 대한 방역조치를 강화한 30일 서울의 한 대형쇼핑몰이 한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30일 롯데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 줄었다. 전주 주말(21~23일) 매출 감소폭은 25%였다. 일주일만에 19%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신세계백화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 28~30일 매출은 21.4% 떨어졌다. 전주 주말엔 15.4% 감소했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도 매출은 18.1% 하락했다. 전주 감소폭은 12.2%였다. 코로나 재확산이 막 시작된 광복절 연휴 직후만 하더라도 임시 공휴일 효과 등으로 매출에 큰 변화가 없었다.
업계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 성수기 장사를 망칠 가능성이 높아지자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예년에 비해 귀경을 자제하면서 선물세트 등 추석 관련 제품 수요도 어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상황이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추석이 다가오면 점포를 찾는 고객도 늘어나고 활기가 생기기 마련인데 올해 같은 한산한 추석은 처음이다. 답이 안 나온다"고 했다. 현재 백화점 매출 감소폭은 지난 3월 1차 대유행 때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시 주요 백화점 3사(社) 주말 매출은 30~40% 줄었다.
이번 코로나 재확산이 수도권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상반기보다 하반기 매출이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1차 대유행 때는 대구·경북 지역 확산세가 잦아들자 전국이 진정세에 진입했는데, 이번엔 수도권에서 전파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 환자가 나오고 있어 피해 상황이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분기(4~6월) 롯데쇼핑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8.5% 감소한 14억원, 신세계는 431억원 적자, 현대백화점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84% 줄어든 81억원이었다.
반면 온라인 유통은 매출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난 28~30일 마켓컬리 매출은 전년 대비 167% 늘었다. G마켓에선 라면(16%)·생수(23%)·즉석밥(23%)·간편조리식품(28%) 등은 전년 대비 모두 매출이 올랐다. 같은 기간 SSG닷컴 매출도 1년 전보다 21% 증가했다. 편의점 씨유(CU)의 배달 서비스는 17~28일 전월 동기 대비 이용 건수가 76.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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