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코로나 변이'에 남아공 입국자 격리해제 전 검사
정은경 "국내선 발견 안돼…10월 이후 7명 확진"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4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2.14. [email protected]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6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남아공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의 세포 수용체 결합 부위의 변이 바이러스가 보고됐다"며 "변이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철저히 감시하기 위해 해외입국자에 대한 방역조치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발표에 따르면 남아공에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세포 수용체 결합 부위(RBD)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보고됐다. 관련 분야 해외 연구진은 해당 변이를 현재 남아공 2차 유행의 주요 바이러스로 보고 변이가 감염력과 면역 반응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고 방대본은 설명했다.
방대본은 남아공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사람에 대해 기존 조치인 입국 시 유증상자 진단검사, 14일간 시설·자가격리 조치에 더해 격리 해제 전에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추가로 실시해 지역사회 유입을 차단하기로 했다.
확진자에 대해서는 전장 유전체 분석(NGS·Next Generation Sequencing)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그간의 국내 전장 유전체 분석 결과에서 해당 변이 바이러스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10월 1명, 12월 6명 등이 남아공에서 입국 이후 국내에서 확진된 바 있어 이들의 검체에 대해 전장 유전체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남아공에 앞서 영국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돼 방역당국은 23일부터 31일까지 영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하는 등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영국 내 한국 공관에서 발급해주던 격리 면제서 발급도 중단해 모든 영국발(發) 입국자들이 국내 입국시 14일간 격리를 거치도록 했다. 격리 해제 전 추가로 진단검사를 하고 확진자에 대해선 전장 유전체 분석으로 변이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영국과 남아공 입국자에 대한 조치 강화 계획은 계속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위험성에 대한 부분들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입국자에 대한 조치도 위험성에 맞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국과 남아공에서 확인된 변이는 모두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서의 변이다. 변이가 발생한 세포 수용체 결합 부위는 말 그대로 바이러스가 인체 내에 들어왔을 때 체내 세포와 결합하는 부위다. 현재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은 스파이크 단백질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이어서 당장 변이로 인한 백신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전염력과 관련해선 역학자료와 수리 모델링 등을 근거로 변이 바이러스가 높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정 본부장은 "변이가 있는 부위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변이 부분이고 2가지(영국과 남아공 변이)가 조금 다른 변이를 보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영국 정부와 아프리카 CDC 등에서) 역학 자료와 모델링 자료를 근거로 전염력이 높아졌다든 설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실험실적으로나 근거에 대한 부분들은 정보를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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