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대표단, 미얀마 방문 예정…反군부진영 만남은 불투명
[자카르타=AP/뉴시스] 미얀마 ‘쿠데타 주범’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지난 4월2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 탕에랑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인2021.06.02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사무총장 등이 이번주 미얀마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일 외교 소식통 4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림 족 호이 아세안 사무총장과 올해 아세안 순회 의장국인 브루나이의 에리완 유소프 외무장관이 이번주 미얀마를 방문해 군사정부 지도자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이 전했다. 호이 사무총장도 브루나이 출신이다.
소식통은 이동상의 문제와 외교적 장애로 방문이 연기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고도 했다. 아세안 사무총장 등이 미얀마 군사정부 반대진영과 만날지는 불분명하다면서 아세안과 미얀마 반(反)군부진영 임시정부 '국민통합정부(NUG)' 대변인, 브루나이 아세안 대표부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부연했다.
아세안 특사의 미얀마 방문은 미얀마 쿠데타 주역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아세안 정상이 지난 4월24일 특별 정상회의에서 5개 항목에 합의한지 두 달만에 가시화됐다. 로이터는 임기와 권한 등에 대한 회원국간 이견으로 아세안 특사 인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폭력의 즉각적인 중단 ▲평화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한 건설적인 대화를 시작할 수 있도록 모든 당사자의 자제 ▲당사자간 대화를 중재할 아세안 의장 특사 임명 ▲아세안 재난구호센터를 통한 인도주의적 지원 ▲아세안 특사와 대표단의 미얀마 방문과 모든 당사자 면담 보장 등에 합의했다.
아세안 특사의 미얀마 방문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흘라잉은 폭력의 즉각적인 중단을 약속했지만 군경의 실탄 발포와 체포, 구금이 이어지고 있다.
미얀마 관영 매체인 '더 미러'는 특별 정상회의 다음날 보도에서 흘라잉과 아세안 정상간 5개 합의를 언급하지 않았고 군사정부는 "미얀마가 안정되면 아세안 대표단 현지 시찰 등 합의를 진전시킬 것"이라고 합의에 없던 조건을 제시했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이후 태국에 머물며 미얀마 군사정부에 입국 허가를 거듭 요청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외교 전문지 디폴로맷에 따르면 민주주의 국가와 왕정 국가, 일당 독재 공산 국가가 혼재한 아세안은 '내정 불간섭'을 대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일부 회원국이 이례적으로 미얀마 군부를 공개 비판하면서 적극적인 접근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얀마 군부와 밀접한 태국 등 다른 국가는 소극적인 관망을 선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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