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좁다"…K-편의점 동남아 진출 러시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국내 편의점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한국 편의점의 해외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최근 동남아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주소비층인 2030세대 비중이 높아 성장 가능성이 높고 한류에 대한 호감도가 큰 동남아시아 시장에 편의점 업체들이 적극 진출하고 있다.
편의점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 현지 기업 '유나이티드 프런티어스 홀딩스'(United Frontiers Holdings·UFH)와 손잡고 이마트24 말레이시아 1호점을 연다. 22일부터 시스템 테스트 등을 위해 가오픈(Pre Open)을 한 이후 24일부터는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 기업 UFH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말레이시아에 진출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가맹 사업자가 직접 해외에 진출하는 대신 현지 기업과 계약한 후 가맹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일정 지역에서 가맹 사업 운영권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마트24와 계약한 UFH는 이마트24 말레이시아를 설립하고 편의점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해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이마트24 말레이시아'에 브랜드 사용권과 시스템 전수 등 노하우를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게 된다.
이마트24와 손잡은 UFH는 말레이시아 식품·유통 전문 투자기업이다. 이마트24와 UFH는 말레이시아 편의점 시장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확인하고 차별화된 이마트24 콘셉트와 제품이 강력한 경쟁 우위를 제공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24 말레이시아는 쿠알라룸푸르 오피스 상권에 이번 1호점을 선보인 후 코로나 상황을 지켜보며 다양한 지역과 상권으로 매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말까지 10개점, 5년 내 300개점까지 확대하는 게 이마트24 말레이시아의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이번 말레이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로 진출을 검토하고 실제 사업성이 판단되면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 글로벌 편의점 브랜드로 입지를 다져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4월 씨유(CU)도 말레이시아에 1호점을 열었다. 말레이시아 CU 1호점은 'CU센터포인트점'으로 쿠알라룸푸르의 중산층 거주 지역의 쇼핑몰 내 50평 규모의 대형 점포로 입점했다. 이 매장은 오픈 이후 열흘 간 1만1000여명이 넘는 현지 고객이 다녀갔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CU는 현지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만큼 PB상품 등 한국 상품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주비빔 삼각김밥, 김치참치 김밥, 서울식 소불고기 도시락, 인기가요 샌드위치 등이다.
CU는 앞으로 1년 내 신규점 50개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5년 간 500개 이상 점포수를 늘려 중장기적으로 말레이시아 편의점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GS25는 2018년 베트남에 진출 후 3년 만에 100호점을 오픈했다. 지난해에만 33개의 신규 점포를 열었으며 올해 올해 1~2월까지 베트남 GS25 매출은 전년 대비 46.7% 증가했다. GS리테일은 올해 가맹점 확장을 본격화해 100개 이상 점포를 추가 출점해 내실 성장 뿐 아니라 더 공격적으로 외형을 확장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은 현재 베트남 GS25 즉석 식품류와 프레시푸드 상품 구성비가 높아 현지 타 소매점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해 이와 관련한 상품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편의점 수가 5만개에 이르는 등 출혈 경쟁이 계속되면서 성장을 위해선 해외 진출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유망한 시장으로 평가받는 동남아 진출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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