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부스터샷 논란…정부 "요양시설 고령층 10월 이후 검토" 계속
추진단, 전문가와 4분기 부스터샷 시행 검토 중
美 FDA '일반 국민 부스터샷 확대'에 판단 유보
화이자 "2차 접종 후 2개월마다 효능 6% 감소"
[부천=뉴시스] 고범준 기자 = 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원 환자와 종사자에 대한 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 3월23일 경기도 부천시 가은병원에서 입원환자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고 있다. (사진=가은병원 제공) 2021.03.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6일 기자단 설명회에서 "요양병원, 요양병원 고령층은 접종을 일찍 받았기 때문에 (접종 당국에서) 부스터샷을 검토하고 있다. 10월 이후에 하는 방향으로 설명해 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올해 2~3월 예방접종한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 등 취약계층, 면역 저하자 등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시행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백신별 접종 간격과 용량, 해외 임상 자료 등을 참고하고 있다.
추진단은 또 백신 효과 지속성 등을 살펴본 후 부스터샷을 일반 국민에게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을 비롯한 해외 각국의 부스터샷 시행 현황과 부스터샷 효과 등을 중점적으로 살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외에선 부스터샷을 일반 국민에게까지 확대할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체로 2회 접종 이후에도 중증·사망 예방효과가 유지된다는 판단에서다.
이르면 오는 20일부터 일반 국민에게 부스터샷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미국에선 식품의약국(FDA)가 부스터샷 확대에 유보적인 입장을 내놨다.
외신들에 따르면 FDA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화이자 부스터샷 승인 신청 문서를 처음 공개했다. 화이자는 승인 요청서에서 2차 접종 후 2개월마다 약 6%씩 효능이 감소하기 때문에 접종 완료 6개월 후 3차 접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부스터샷을 시행 중인 이스라엘에선 3차 접종 후 효능이 최대 95%까지 회복됐다는 자료를 인용했다.
그러나 FDA는 다른 보고서를 통해 이미 접종된 백신이 코로나19 중증과 사망 위험을 낮춘다며 부스터샷 필요성이 낮다고 봤다. 앞서 지난 13일 의학 저널 랜싯(Lancet)에 공개된 국제과학자그룹 논문에서도 일반 대중에게 부스터샷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세게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인 백신 불평등 해소를 위해 선진국에서 부스터샷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손 반장은 "예방접종 효과, 과학적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라 질병관리청에서 전문가들과 논의하고 있을 것"이라며 "부스터샷 입장은 질병관리청에서 전문가들과 논의하면서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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