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0대 여사원 성추행 혐의로 직장 상사 4명 고소
"회식자리에 옆으로 오라해 술 강요하고 허벅지 만져"
"회사 신고했지만 집단 따돌림 등 2차 가해로 고생"
직장 동료들 "성폭력 부인, 가벼운 장난"이라 주장
포스코, 조사결과 나오면 무관용 적용 엄중 문책
[서울=뉴시스]
지속적인 성희롱과 성추행을 견디다 못해 회사에 신고했지만 동료 직원들은 집단 따돌림 등 2차 가해를 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포항제철소에 근무하는 20대 여사원 A씨는 지난 7일 같은 부서 상사 4명을 성추행과 강간미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 오후 같은 건물에 사는 포항제철소 같은 부서 남자 선임 직원이 술을 먹고 집으로 찾아와 뇌진탕이 걸릴 정도로 때린 데 이어 성폭력까지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A씨는 자신이 부서 내 단 한명 뿐인 여성이어서 수년 동안 직장 내 성희롱과 성추행에 시달렸다고 강조했다.
이에 지난 해 말 같은 부서 직장 동료 1명을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으로 회사에 신고했지만 비밀유지는커녕 되레 부서 내 왕따와 험담 등 2차 가해로 고생했다고 역설했다.
이 사건으로 다른 부서로 발령났지만 3개월만에 원래 부서로 돌려 보내 이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2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회식자리에서 옆으로 오라고 해 술을 강요하고 허벅지 안쪽을 만졌다"며 "하루하루가 너무 고통스러웠지만 아버지가 포스코에 들어간 것을 굉장히 자랑스러워해 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직장 동료들은 "성폭력 사실을 부인하거나 가벼운 장난"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이 사건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 들이며 우선적으로 피해자의 2차 피해방지를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피해자 분리조치도 완료하고 해당 조직 리더를 보직해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소인들은 경찰조사결과가 나오기전까지 업무에서 배제 조치했다"며 "포스코는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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