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대 의혹' 기업인 조사 끝…이준석 소환조사 시점은
'성 접대' 주장 김성진 대표 6차례 조사 마무리
경찰, 이르면 이달 말 이준석 소환 조사 전망
김 대표 측, 2015년 추석까지 선물 제공 주장
알선수재 적용시 올해 9월까지 공소시효 유효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17. [email protected]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번 사건 핵심 참고인 김 대표에 대한 6차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 뒤 조사 내용을 검토 중이다. 피의자인 이 전 대표 조사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 전 대표에게 선물을 보내고 성 접대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 사건 핵심 참고인으로 꼽힌다. 경찰은 지난 6월30일 첫 참고인 조사를 시작으로 지난 18일까지 총 여섯 차례에 걸쳐 김 대표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김 대표는 현재 다른 사건으로 서울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라 조사도 구치소에서 이뤄졌다.
김 대표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 전 대표의 혐의가 사실이라며 여러 주장을 내놨다.
이 전 대표와 만남이 대략 20차례에 걸쳐 이뤄졌고, 그중 2회는 성 접대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의혹을 증명할 일정표와 카드 및 환불 내역 등도 있다고도 했다. 또 이 전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해보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도 주장했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 시계를 이 대표로부터 받고, 900만원 어치 화장품 세트를 보냈으며 영수증 등 증거도 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이 참고인 조사만 한달 반 이상 진행하다보니 수사가 더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최근 6차 조사를 끝으로 김 대표에 대한 참고인 조사는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김 대표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이 전 대표 소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이 전 대표 측에게 소환 통보를 한 바는 없다. 일정 조율 등을 하지 않았다"며 "참고인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소환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왕=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성 접대를 제공했다고 주장하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측 법률대리인 강신업 변호사가 지난 4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08.04. [email protected]
경찰에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공소시효 문제 때문이다.
김 대표는 처음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위해 이 전 대표를 여러차례 접대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이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 차려진 아이카이스트 부스에 방문해 김 대표를 만난 것은 지난 2013년 11월29일이다. 경찰이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하더라도 7년의 공소시효가 이미 지난 상황이다.
이에 김 대표 측은 기업인 사면 요구 등을 염두에 두고 2015년 9월 추석까지 이 전 대표에게 여러 차례 선물을 제공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포괄일죄(수법이 비슷한 경우 하나의 범죄로 보는 것)를 적용하면 공소시효는 2022년 9월 말까지 공소시효가 남았다는 취지다.
경찰도 이 부분을 감안해 수사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 성접대 의혹은 이 전 대표가 한나라당(국민의힘의 전신) 비상대책위 위원이던 지난 2013년 7~8월 박 전 대통령 알선을 명목으로 김 대표에게 성 접대와 900만원어치 화장품 세트, 250만원 상당의 명절 선물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일부 시민단체 등이 검찰에 고발장을 냈고, 사건이 경찰로 넘어와 수사가 시작됐다. 다만 이 대표는 해당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고, 의혹을 제기했던 가로세로연구소 관계자 등을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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