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때 더 바쁜 아이들…이럴 때 교정치료 고려를"
영구치 나기 시작 만 6세 교정치료 검진 고려
다양한 교정치료 검사 필요한 경우 알아둬야
치료기간, 부정교합 상태·성장단계 등 '변수'
습관 개선 동반되면 사회성 발달에도 긍정적
[서울=뉴시스]김경아 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교정과 교수. (사진= 경희대병원 제공) 2022.11.28
특히 방학을 맞아 교정치료를 고민하는 학부모나 학생들이 많다. 교정치료는 부정교합의 원인과 상태, 성장단계, 환자의 협조도 등에 따라 치료기간이 달라지긴 하지만 보통 6~30개월 정도 걸리는 데다 병원을 일정한 간격으로 찾아 교정장치를 조정해야 하고 비용도 다른 치과 치료에 비해 높아서다.
하지만 오히려 학기 때보다 바쁜 일상을 보내는 학생들이 많아 방학이 시작돼도 무작정 치과를 찾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김경아 경희대학교 치과병원 교정과 교수는 "영구치가 나기 시작하는 만 6세께 교정치료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면서 "교정치료가 필요한 경우 나쁜 습관도 함께 개선된다면 기능적·기능적 문제 개선은 물론 성장기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방학을 맞아 우리 아이에게 교정치료 검사가 필요한지, 교정이 필요하다면 어떤 점들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지 등을 김 교수를 통해 자세히 알아봤다.
-교정치료 검사가 필요한 시기는 언제인가요?
"6세 구치(제1대구치)가 맹출하기 시작할 때 충치예방을 위해 실란트(치아 홈 메우기)를 많이 하는데 이 시기에 맞춰 전체적인 검사를 통해 골격 문제나 치아 맹출에 대한 평가를 받고 각 문제에 해당하는 적정 시기에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교정치료 검사가 필요한 경우를 소개해 주신다면요.
"특히 심한 무턱이나 주걱턱이라면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필요하면 기능성 장치를 사용해 악골의 성장 발육을 유도해 개선시킬 수 있죠. 아래 앞니가 위 앞니를 덮는, 이가 거꾸로 물리는 반대교합을 가진 환자들도 검진이 필요합니다. 거꾸로 물리면서 아래턱에 의해 위턱이 갇혀 위턱이 제대로 성장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교정치료가 필요하죠. 유치가 너무 빨리 빠져 빈 자리로 뒤 치아가 쓰러지면서 영구치가 날 공간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송곳니가 덧니로 맹출되는 등 치아 배열이 삐뚤빼뚤한 경우도 영구치 맹출 공간 부족이 의심되니 병원에 내원해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또 발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치아가 맹출되지 않거나, 좌우 6개월 이상 맹출 시기가 차이가 날 경우 검사를 추천드립니다."
-교정 치료 진단을 위한 인상채득(치아 본뜨기)의 경우 아이들이 불편함을 느껴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다던데요.
"인상채득의 경우 인상재와 인상 트레이를 구강 내에 넣어 인상재의 경화 시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어린 아이의 경우 불편감은 물론 간혹 구토를 유발 합니다. 최근 인상채득 대신 3차원 구강 스캐너를 이용해 불편감을 줄이면서 필요한 구강내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구강내 스캔을 통해 얻은 정보로 분석용 모형 제작도 가능하며 구강내 장치 제작까지 가능해 인상채득으로 인한 불편이 많이 줄었죠."
[서울=뉴시스]김경아 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교정과 교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 경희대병원 제공) 2022.11.28
-교정치료 기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골격적 문제이냐, 치아 맹출과 관련된 부분이냐에 따라 치료기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성장기 환자의 교정치료에서 악골의 성장을 촉진하거나 억제하는 경우, 골격 부조화의 정도, 잔여 성장, 성장단계에 따라 치료기간이 달라질 수 있고, 이후 치아배열이 필요한 경우 치료기간이 연장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이의 성장을 조절하는 장치들은 최소 1년 이상 사용해야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권고되는 착용시간만큼 잘 착용해주지 않는다면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 경우 교정치료 기간이 늘어나게 됩니다. 또 골격적인 문제가 없고, 국소적인 치아배열이나 맹출에 문제가 있어 그 부위만 해결한다면 치료기간은 1년 이내로 길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교정치료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소개해 주신다면요.
"무턱이나 주걱턱과 같은 골격적 부조화가 있다면 성장기 교정치료를 통해 보다 조화로운 악골의 성장과 발육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골격부조화가 심한 경우에는 저작 기능문제, 호흡의 문제 등도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교정치료는 기능의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손가락 빨기 등으로 위 앞니가 튀어나온 경우 입을 다물기가 어렵게 되고 습관적으로 구호흡을 하게 된다면 상악골의 횡적 성장은 억제가 되고 상악골과 하악골의 수직성장이 크게 나타나 얼굴이 길어지는 '아데노이드형' 얼굴로 자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골격 개선과 습관의 개선이 동반된다면 심미성은 물론이고 기능적 문제까지 개선될 수 있고, 성장기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가장 적합한 치아교정 장치를 선택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환자의 문제가 무엇인지, 어떤 치료법이 가장 나을지 고민해 정확한 구내·외 장치를 적용해야 합니다. 성장을 조절하는 장치로는 입안의 구강내 장치와 구외력을 전달하기 위한 페이스마스크, 헤드기어 등의 구강외 장치를 적용할 수 있는데요. 진단에 따라 사용하는 장치가 다르고, 입안에 부착하는 고정성 장치와 착탈이 가능한 가철식 장치 모두 사용한 경우라면 아이의 착용 협조도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최근 심미성이 중요한 장치 선택 기준이 돼 투명 교정장치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요. 이 경우 착용시간과 구강관리에 더 세심하게 신경써야 제대로 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치아교정을 할 때 청소년이 성인보다 더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성장기에 하는 것이 성장이 끝난 후 하는 것보다 이득이 무엇일까 따져봐야 하는데요. 골격적 부조화가 있는 경우 반드시 성장기에 치료가 동반돼야 하고, 단순히 치아배열의 문제가 있는 정도라면 환자의 교정치료에 대한 열망을 고려해 치료를 결정하게 됩니다. 성장기 환자의 경우는 습관의 개선이 성인보다 유리하고, 구강 악습관을 차단해야 바람직한 방향으로 골격과 치아의 배열이 일어나기 때문에 손톱깨물기, 입술 물어뜯기, 혀내밀기, 구호흡 등의 구강 악습관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어릴 때 교정치료를 받은 후 치아가 다시 벌어지거나 틀어지는 경우도 있는데요, 재교정 효과는 어떤가요?
"키가 크듯 얼굴뼈의 성장과 치아에 영향을 미치는 치조골(잇몸뼈)의 성장도 지속됩니다. 특히 수직적인 성장은 제일 늦게까지 지속돼 교합이 변화할 수 있는데요. 손가락 빨기나 혀 내밀기 등의 습관으로 인해 치열에 더 큰 변화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성장이 끝난 후 다시 교정치료를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성장기 유지장치를 잘 착용하고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면 재발없이 더욱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합니다. 만약 골격의 문제, 특히 하악골의 전방 성장량이 많아 큰 교합의 변화가 발생한 경우, 악교정 수술을 동반한 교정치료도 시행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치열의 배열, 교합, 악골의 부조화를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심미적인 개선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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