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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족 "국정조사 열흘 연장으론 부족"…조수진 사퇴 요구도

등록 2023.01.05 15:40:57수정 2023.01.05 15: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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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앞 기자회견 "국정조사 졸속 마무리 안 돼"

與 조수진 겨냥 "공식 사과하고 국조특위 사퇴"

野 의원들, 김광호 서울청장 등 '위증' 고발 주장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 정의당 장혜영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과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조사 연장 및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2023.01.0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 정의당 장혜영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과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조사 연장 및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2023.01.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은 5일 국회 국정조사 기간이 10일 연장에 그친 것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조사가 이렇게 졸속으로 마무리돼선 안 된다"며 "유가족이 증인으로 참여하는 3차 청문회 개최는 물론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하고 피해자와 국민의 앞에 조사 결과 보고서도 반드시 제출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해 11월24일 출범한 국회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활동기한은 45일로, 이달 7일 활동이 끝날 예정이었으나 이날 여야 합의로 10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종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오늘 아침 국정조사 기간이 연장됐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그 10일 갖고는 명명백백히 (진상이) 밝혀질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기간이 더 연장돼야 유가족들을 위한, 유가족이 바라는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유가족들에게 피 같은 45일 국정조사 기간 중 25일이 정쟁으로 소비됐다"며 "여야 논쟁은 유가족들의 피눈물을 닦아줄 철저한 국정조사를 한 이후 하시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조특위 여당 위원인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해 "국정조사를 파행으로 몰고 국민을 편가르기해 국론을 분열시키려 한 조 의원의 공식 사과와 국조특위 위원 사퇴를 요구한다"고도 했다. 조 의원은 지난달 27일 유가족들이 여당 국조특위 위원들에게 항의하자 "같은 편이네"라는 말을 한 것이 공개돼 논란이 인 바 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 정의당 장혜영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과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조사 연장 및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2023.01.05.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 정의당 장혜영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과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조사 연장 및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2023.01.05. [email protected]



자신을 28살 아들을 잃은 어머니로 소개한 한 유가족은 "아직도 자식의 유골을 집에서 품고 있는 가족들이 있다. 우리 유가족도 숨 쉬고 싶다. 제발 숨 쉬게 해달라"며 "높으신 분들은 제발 사과하고 물러나시라. 더이상 그 자리에 연연하지 말라"고 울분을 토했다.

야당 국조특위 위원들은 유족들 앞에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다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을 대상으로 열린 1차 청문회에 출석한 기관 증인들의 '위증' 논란을 제기하며 특위 차원의 고발을 주장하기도 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많이 부족하지만 열흘이나마 연장 합의가 이뤄져서 다행"이라며 "우리가 최선을 다한다면 조금 더 유가족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 일부 기관 증인 고발을 주장하며 "윤희근 경찰청장, 김 청장이 살고 싶은 만큼 희생자들도 살고 싶었다"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지 않고 나 살겠다고 급급한 당신들은 공직에 있을 자격이 없다. 위증의 책임을 무는 것은 물론 응당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유가족과 생존자, 이태원 주민을 증인 채택하는 것과 동시에 반드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기관증인들도 3차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며 "무엇이 두려워서 청문회에 유족들과 함께 증인석에 서서 증언하는 것을 두려워하느냐"고 일갈했다.

참석한 유가족과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국정조사를 충분히 연장하라", "국정조사에 유가족 참여와 증언을 보장하라",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한편 이종철 대표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윤 대통령이 아직도 검찰총장의 옷을 입고 청와대(용산) 대통령실에 있는 듯 하다. 왜 법적으로만 해결하려 하는지 답답하다"며 "진짜 대통령의 옷을 입고 정치다운 정치로 국민을 보살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조특위 활동 기한을 17일까지로 늘리기로 하고, 내일인 6일 국회 본회의를 열고 연장안을 의결하는 데 합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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