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주택 난방비 폭탄 막는다"…서울시, '고효율 간편시공' 실증
단열 덧유리·기밀방풍재·진공단열재 적용
"2개월간 실증사업 통해 단열효과 입증"
[서울=뉴시스]서울시가 노후 건물의 '난방비 폭탄'을 막기 위해 열효율을 높일 수 있는 '초간단 고효율 간편시공 실증사업'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3.02.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시가 노후 주택의 '난방비 폭탄'을 막기 위해 열효율을 높일 수 있는 '초간단 고효율 간편시공 실증사업'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1980년대 중반에 지어진 노후 건물은 에너지 성능과 단열 성능이 떨어져 최근 2015~2017년 지어진 건물에 비해 난방 에너지 사용량이 31~43%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노후 건물은 구조나 안전성 문제로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건물에 입주한 세입자들은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대한 직접적인 결정권이 없고, 시공 후 임대료가 오르면 불가피하게 이주해야 하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이에 시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간단한 시공 만으로 노후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이번 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시공 방식은 기존 창유리를 철거하지 않고 유리와 창짝 사이의 10㎜ 공간을 활용해 3㎜ 내외의 공기층을 포함한 폴리카보네이트 보드를 부착하는 식이다. 창짝과 창틀의 상하부 접합부와 유격 부위에 틈을 메우는 '기밀재'를 시공하거나, 고효율 초간단 단열재인 '박막형 진공단열재'를 시공하는 방식도 추진된다.
이번 사업은 30년 이상 경과된 소규모 노후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오는 20일부터 4월20일까지 진행된다. 시는 사업 기간 동안의 에너지 사용량을 전년도 동기간 사용량과 미시공 주택의 사용량과 비교해 실질적인 단열 효과를 입증할 방침이다.
효과가 입증되면 올 하반기 노후주택이 밀집한 곳이나 임대아파트 등 취약계층 주거지를 대상으로 간편시공 사업을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이인근 기후환경본부장은 "에너지 위기시대 초간단 고효율 간편시공이 에너지 약자의 기후위기 극복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건물 온실가스 배출도 줄이고 에너지 약자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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