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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앞 '검정고무신' 장례집회…"기영·기철이 되찾겠다"

등록 2023.05.15 18: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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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경기도 파주 형설출판사 사옥 앞 집회 진행

[파주=뉴시스] 고승민 기자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 한국만화가협회, 한국웹툰작가협회 회원들이 15일 경기 파주 형설출판사 앞에서 불공정계약 규탄 및 '검정고무신' 장례집회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고인의 동생인 이우진 씨가 발언하며 울고 있다. 2023.05.15. kkssmm99@newsis.com

[파주=뉴시스] 고승민 기자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 한국만화가협회, 한국웹툰작가협회 회원들이 15일 경기 파주 형설출판사 앞에서 불공정계약 규탄 및 '검정고무신' 장례집회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고인의 동생인 이우진 씨가 발언하며 울고 있다. 2023.05.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우리들의 '검정고무신'은 죽었다."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가 15일 오후 4시 경기도 파주 형설출판사 사옥 앞에서 검정고무신 장례 집회를 진행했다.

대책위는 이날 "이우영 작가의 부고 이후 만화가들의 불공정한 계약 환경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며 "형설출판사가 생전 이우영 작가를 괴롭혀온 검정고무신 저작권침해 문제와 소송으로 유가족을 괴롭히는 문제 등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분노한다"고 했다.

집회에는 이 작가의 유가족과 웹툰 '가우스전자'의 곽백수 작가, '닥터프로스트'의 이종범 작가 등 동료 작가 40여명이 참여했다. 고(故) 이우영 작가의 동생이자 만화 '검정고무신'의 공동 저자인 이우진 작가는 "작가들이 서있어야만 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의 끝자락은 너무 위험하다"며 "거짓이 잔뜩 묻은 시간끌기식 주장들에 지친 우리 형제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파주=뉴시스] 고승민 기자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 한국만화가협회, 한국웹툰작가협회 회원들이 15일 경기 파주 형설출판사 앞에서 불공정계약 규탄 및 '검정고무신' 장례집회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참가자들이 팬아트를 태우는 영결식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3.05.15. kkssmm99@newsis.com

[파주=뉴시스] 고승민 기자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 한국만화가협회, 한국웹툰작가협회 회원들이 15일 경기 파주 형설출판사 앞에서 불공정계약 규탄 및 '검정고무신' 장례집회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참가자들이 팬아트를 태우는 영결식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3.05.15. [email protected]


이우영 작가를 추모하는 동료 작가들과 팬들이 그린 70여점의 팬아트 전시와 이 작가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제도 함께 진행됐다. 동료 작가와 팬들이 직접 만든 그림과 편지를 불에 태우고 묵념했다.

행사를 기획한 장윤호 한국만화가협회 부회장은 "하늘에 있는 이우영 작가에게 우리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다"며 "우리가 이우영 작가를 그리워하고, 동료 작가들이 서로를 지키려는 마음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형설출판사 입장에서는 가장 큰 고통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지치지 않고 끝까지 싸워 '검정고무신'의 기영이와 기철이를 반드시 유가족의 품으로 되돌리겠다"며 동료들의 연대를 강조했다.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 신일숙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시 종로에 있는 형설출판사 사옥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신 위원장은 "이 싸움은 만화가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싸움"이라며 "2~3시간의 참여만으로도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으니 동료 작가들의 많은 참여를 호소한다"고 했다.

이 작가의 부인인 이씨는 "3명의 아이가 있는데, 첫째와 둘째가 모두 대학에서 예술 창작을 전공하고 있고, 셋째로 예술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싶다고 한다"며 "하지만 아이들이 창작자가 된다니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이어 "남편의 마지막 진술서에는  ‘창작자들이 기울어진 운동장의 끝자락에 서 있는 현실을 바꾸어야 한다'는 내용이 있다"며 만화 창작자를 위한 권리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집회에 앞서 유가족은 파주 경찰서에 검정고무신 4기 애니메이션의 송정률 감독에 대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유족은 송 감독이 이 작가에 대해 극단적인 표현과 허위 내용으로 사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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