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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희 SW협회장, 클라우드 시장 '치킨게임' 우려…"AWS는 상상초월 이익 내는데…"

등록 2023.10.24 1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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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 열고 SW경쟁력 강화 방안 공유

클라우드 사업자 간 출혈경쟁 지양…"CSP가 책임의식 가져야"

SaaS·AI응용서비스로 중동·동남아 시장 공략 강조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IT벤처타워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3.23.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IT벤처타워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3.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아마존웹서비스(AWS) 같은 거대기업은 매년 상상을 초월한 이익을 내고 있는데, 이를 받아 서비스하는 우리 기업들은 언제 흑자전환이 요원합니다."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은 24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열린 '2023 SW천억클럽' 조사 결과 발표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2023 SW천억클럽'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SW 시장은 클라우드 분야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13.1% 성장했다. 그러나 시장 신진 세력인 클라우드 기업들 중에서 '돈 벌었다'는 곳은 없다. 예년에 이어 올해도 흑자전환을 장담하긴 어려운 상태다. 시장 전체로 봤을 때도 SW는 국가적으로 중요 산업으로 주목 받고 있긴 하나 여전히 주류(메인스트림)는 아니다.

시장규모 커져도 수익성은 뒷걸음질…MSP 간 출혈경쟁 지양해야

조준희 협회장은 현재 우리 SW시장을 바라보며 소위 '뜨는' 기술로만 기업들이 일제히 몰려 결국엔 모두 파국에 치닫는 '치킨 게임'이 돼버리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스스로 견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상황은 현재 클라우드시장에서 만연하며, AWS와 같은 거대 클라우드제공서비스(CSP)들이 '줄 세우기식' 클라우드관리서비스사업자(MSP) 수를 그만 늘리고 단가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시장 질서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회장은 "AWS 같은 CSP는 매년 상상을 초월한 이익을 내고 있는데, 이를 서비스하는 우리 클라우드 기업들은 흑자 전환이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기존 시스템통합(SI) 기업들이 모두 MSP기업으로 전환된 상태"라며 "일제히 CSP 중개상 역할을 하면서 가격 경쟁에 몰두하게 되는 상황인데, 덤핑하는 옛날 방식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라며  이어 "우리끼리 이래선 안된단 생각으로, 정상 가격 범위에서 경쟁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론 국내 SW기업이 정당한 대가를 받도록 하기 위한 SaaS 대가 체계 마련에 대한 구상도 내놨다.

조 회장은 "SaaS는 시장이 무르익기 전에 유지보수 비용까지 다 포함한 월 대가 체계 가이드를 미리 만들어 놓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표준으로 마련된 대가 체계 없이 때에 따라 조정하고 늘리려고 하다 보니, 늘 우리는 '더 달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됐는데 SaaS는 다르게 시장을 형성하려는 전략을 세웠다"고 말했다. 

두바이서 우리 SW 경쟁력 확인…동남아·중동 적극 공략

조 회장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4일 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익스팬드 노스 스타(Expand North Star) 2023'에서 우리 SW기업의 해외 성공 가능성을 봤다고 언급했다. 

그는 "두바이 행사에서 60개 스타트업을 모아 부스를 차렸는데 이게 팔릴만 하겠더라"면서 "기존 패키지SW는 인력이 고객사에 파견돼 서비스를 구축해주는 과정이 필요했지만, SaaS는 솔루션이 어느 클라우드마켓에 올라가 있는지만 안내하면 고객이 다운로드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일즈 방식 자체가 이렇게 진화한 상태인 것을 목격하고 나니, 정말 수출이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실제 이날 행사를 통해 참여 기업들은 업무협약(MOU) 1건, 300건 이상 바이어·투자 상담 등을 진행했으며, 수출상담액으로는 1000억원 이상이 거론됐다. 아울러 중동지역 차세대 유니콘을 겨루는 피칭대회인 '슈퍼노바 챌린지(Supernova Challenge)'에 3개 기업이 오르는 등 우리 기업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조 회장은 "사우디에 '네옴시티' 큰 판이 벌어진데다, 이 지역에서 한국 IT기술에 대한 수요도 높아서 제품을 알리고, 투자사 확보하면 충분히 승산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국내 SW 기업들과 함께 중동에선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 동남아시아에선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브루나이 등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올 연말 '글로벌지원실'을 본부로 격상할 예정이다.

조 회장은 "우리 산업이 어렵기도 하지만 부흥할 수 있는 큰 모멘텀을 맞이한 것도 사실"이라며 "클라우드 기반의 SaaS, 초거대 AI 응용서비스 이 두가지를 무기 삼아 수출액이 많은 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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