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 '3%대 재진입'에…8월 '체감 월급' 7만원 넘게 줄었다
고용부, 9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 발표
8월 실질임금 2.2%↓…1~8월 누적도 1.6%↓
1~8월 실질임금 상승률 마이너스 12년 만
9월 사업체 종사자 31만명 증가…폭은 축소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사진은 지난 25일 오후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2023.10.25. [email protected]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올해 9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상용직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세전)은 374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370만2000원)보다 4만원(1.1%) 증가한 것이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상용직 근로자의 임금은 397만원으로 5만3000원(1.3%) 증가했다. 임시·일용직은 176만2000원으로 4만3000원(2.5%) 늘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가 340만2000원으로 1만8000원(0.5%) 늘었고, 300인 이상은 541만2000원으로 10만6000원(2.0%)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 수준을 반영한 8월 실질임금은 333만2000원으로, 전년 동월(340만8000원)보다 7만6000원(2.2%) 감소했다. 통장에 찍힌 월급은 늘었지만, 실제로 체감하는 월급은 오히려 줄었다는 의미다. 실질임금은 6개월째 마이너스다.
올해 들어 둔화 흐름을 보여온 물가 상승세가 다시 3%대로 반등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6.3%까지 고공행진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부터 5.2%→4.8%→4.2%→3.7%→3.3%→2.7%→2.3%까지 하락했지만, 8월 상승률은 3.4%를 기록하며 석 달 만에 3%대로 재진입했다.
[서울=뉴시스]
1~8월 기준 실질임금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월평균 임금은 391만6000원으로 7만9000원(2.1%) 늘었다. 누적 월평균 실질임금은 지난해 말부터 계속 감소세다.
한편 올해 9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99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1959만7000명)보다 31만명(1.6%) 증가했다. 지난 8월(34만4000명)에 이어 30만명대 증가이지만, 그 폭은 다소 축소됐다.
산업별로는 국내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이 2만6000명 증가하며 28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숙박·음식 종사자는 5만5000명 늘어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이 23만4000명(1.4%), 임시·일용직이 7만명(3.6%) 증가했다. 학습지 교사 등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가 포함된 기타 종사자도 5000명(0.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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