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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예멘 북부 수백만명에 식량구호 끊어

등록 2023.12.06 09: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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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반군의 비협조와 지원 기부금 고갈이 원인

구호대상 줄이기 위한 1년간 협상도 교착상태

[코퍼=AP/뉴시스]이스라엘방위군(IDF)은 선원 25명을 태운 화물선 1척이 홍해 남부에서 예멘 후티 반군에 의해 나포됐다고 밝혔다. 일본 해운사인 닛폰유센(日本郵船)에 따르면 나포된 선박은 바하마 선적의 자동차 수송선 '갤럭시 리더'다. 영국 회사 소유로 닛폰유센이 운영하고 있는 선박이다. 사진은 2008년 9월 16일 슬로베니아 코퍼 항구에서 정박 중인 갤럭시 리더의 모습. 2023.12.06.

[코퍼=AP/뉴시스]이스라엘방위군(IDF)은 선원 25명을 태운 화물선 1척이 홍해 남부에서 예멘 후티 반군에 의해 나포됐다고 밝혔다. 일본 해운사인 닛폰유센(日本郵船)에 따르면 나포된 선박은 바하마 선적의 자동차 수송선 '갤럭시 리더'다. 영국 회사 소유로 닛폰유센이 운영하고 있는 선박이다. 사진은 2008년 9월 16일 슬로베니아 코퍼 항구에서 정박 중인 갤럭시 리더의 모습. 2023.12.06.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유엔 산하 구호기관인 세계식량계획(WFP)은 5일(현지시간) 앞으로 내전으로 피폐해진 예멘의 후티반군이 지배하는 북부 지역에 대한 식량 원조를 끊겠다고 밝혀,  수백 만명의 구호 대상자가 큰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

WFP는 이번 "중단"사태는 제한된 기금과 후티 반군이 이 기구의 한정된 예산에 맞춰 구호대상자 수를 재조정하는데 협조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WFP는 성명에서 "이런 어려운 결정은 기부자들과 상의한 결과 내린 것이다.  거의 1년에 걸친 (후티정부와의) 협상에서 구호 대상자를 950만명에서 650만명으로 줄이려고 노력했지만 전혀 합의에 응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대변인도 WFP가 반군지역에 대해 안전하고 지속적인 구호품전달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노력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예멘 내전은 이란이 후원하는 후티반군과 페르샤만의 아랍국가 연맹이 후원하는 친정부 군 사이에서 8년째 계속되고 있다.  후티반군은 2014년 산악지대에서 내려와 예멘 북부와 수도 사나 일대를 점령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예멘 정부를 사우디 아라비아로 축출했다.

그 때 이후로 계속된 내전으로 지금까지 15만명이 목숨을 잃었고 30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WFP의 구호중단 발표는 후티군이 최근 홍해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해상 항로인 이곳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하는 등 이스라엘과 싸우고 있는 하마스를 지원하기 위한 공격을 시작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WFP가 후티 점령지역에 보유한 식량 잔고는 이제 거의 다 소진되었고 당장 합의에 의해 식량 원조를 다시 재개한다고 해도 공급 통로의 파괴로 구호식량이 전해지는 데에는 최장 4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WFP는 밝혔다.  
 
로마에 본부를 둔 WFP는 원조 중단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어린이 영양식 보급이나 학교 급식 지원 사업 등 다른 프로그램들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정부군 지역의 식량배급에 대해서는 계속은 하되 "앞으로는 가장 취약한 가족들에게만 집중해서 식량을 배급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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